정몽규, 4연임 철회·사퇴 묻자 “모든 가능성 다 열고 생각…거취는 내 결단 문제”

이정호 기자 2024. 9.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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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2024.09.24 문재원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 도전을 포기할 생각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생각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남겼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자진 사퇴 뜻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 1년 만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의혹과 배턴을 이어받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 회장의 책임론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결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의 4번째 연임 도전도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 축구협회 회장 임기는 4년이며, 원래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 정 회장은 현재 세 번째 임기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의 4번째 연임 도전 의지가 확고하다는 소문 속에 정 회장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며 국제 축구 외교 무대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4선 도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회장처럼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2.16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견제가 심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 회장을 두고 “요즘 국민 여론을 보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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