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증시 체력 약해…금투세 시행, 현재는 어렵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장기투자 유도해야"
"연말까지 10대 그룹 밸류업 참여 기대"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금융권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해 "현재 주식시장은 체력이 미진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 발표 브리핑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세제지원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세제지원 관련 금투세 문제가 상당히 논의되고 있다"면서 "증권거래를 책임지는 거래소 입장에서 현재 금투세는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지 않나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예를 들어 환자를 수술할 때도 환자가 수술받을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이 받쳐줘야 한다"면서 현재 국내 증시의 체력을 지적했다.

이어 "금투세는 기관 투자자를 포함해서 개인 투자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배당소득의 분리과세를 도입해야 '단타(단기 투자)'에 집중한 현재의 투자 성향을 장기 투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처럼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비판에 대해선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에 상장된 2600여개 기업은 삼성그룹부터 시작해 시가총액이 중소규모인 기업에 이르기까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1인 대주주가 있다"면서 "반면 일본은 주요 기업에 1인 대주주가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우리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대 그룹과 여러 번에 걸쳐 면담했고, 대부분 기업이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연말까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10대 그룹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상당한 정도의 진도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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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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