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박 중독된 아들 밧줄로 묶어”... 퇴학 막으려 직접 나선 中 아버지

정아임 기자 2024. 9. 24. 16: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훈육을 위해 밧줄로 결박하는 중국남성의 모습./SCMP

중국에서 훈육을 위해 아들을 밧줄로 결박한 아버지의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중부 후난성에서 한 남성이 무단결석으로 퇴학 위기에 놓인 아들을 훈육하기 위해 아들을 밧줄로 묶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주민이 이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상에 올렸고, 이는 널리 공유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버지 A씨는 아들에게 “경찰서에 가서 교육을 받자”며 아들을 밧줄로 묶어 끌고 가려 했다. 아들은 저항하며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A씨는 “왜 학교에 가지 않느냐”라며 울부짖기도 했다.

15살인 아들은 자주 학교를 빠져 퇴학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한 주민은 매체에 “A씨의 아들을 평소 거리에서 자주 봤다”며 “담배를 피우고 술과 도박에 중독됐다”고 말했다. A씨는 ‘아들이 퇴학 위기에 놓였다’는 담임 교사의 전화를 받고 난 후 자신이 일하던 동부 저장성에서 약 1000km 떨어진 후난성까지 왔다고 한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이들의 갈등을 중재했고, 경찰과 이야기를 나눈 A씨와 아들은 자리를 뜰 수 있었다. 경찰은 “어쨌든 이 소년은 아직 어리고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매체에 말했다. 중국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총 9년 의무 교육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중이 이 아이는 아버지가 자신을 묶어 학교로 돌려보낸 것에 감사할 것이다” “이 아버지는 책임감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아버지의 행동이 너무 강압적이다” “집 안에서도 아니고 남들이 다 보는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아이가 빗나간 이유를 잘 알 것 같은데” 등 학대라며 아버지의 행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