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 신화 거짓말”…캘리포니아 주정부, 엑손모빌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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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세계 최대 플라스틱 제조사인 엑손모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엑손모빌이 수십 년간 재활용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전파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엑손모빌과 관계자들이 재활용으론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플라스틱 폐기물의 극히 일부만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1970년대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거짓말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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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세계 최대 플라스틱 제조사인 엑손모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엑손모빌이 수십 년간 재활용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전파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는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지난 반세기 동안 플라스틱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기만행위를 이어갔다”며 엑손모빌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불특정 피해자들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으로, 배상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는 엑손모빌과 관계자들이 재활용으론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플라스틱 폐기물의 극히 일부만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1970년대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거짓말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수십 년간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정화 및 환경 비용을 시민들에게 떠넘겨왔다는 것이다.
반면 엑손모빌 쪽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자신들의 재활용 체계가 비효율적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주 공무원들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며, 우릴 고소할 게 아니라 우리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한다”고 맞섰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를 포함, 24개 이상의 주 정부와 지방정부가 화석연료 기업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시민들을 속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실제 소송을 제기한 건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벌인 2년간의 조사 끝에 나온 것으로, 비영리단체 기후무결성센터의 리처드 와일즈 대표는 이번 소송이 “지금까지 플라스틱 오염과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법적 조치”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 이용이 증가하면서 조만간 수송 분야를 제치고 플라스틱 생산에 가장 많은 석유가 쓰일 전망이라며, 21세기 중반이 되면 플라스틱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비중이 1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소비는 오는 2060년 지금의 3배에 이를 전망(경제협력개발기구)이며, 지난해 기준 중국이 북미를 제치고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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