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예상 밖”…밸류업 지수서 탈락한 종목 보니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9.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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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100개 종목·기준 발표
상승 여력보다 산업군 초점
IT 24곳·산업계 20곳 비롯
PBR 높은 종목도 대거 편입
30일부터 실시간지수 산출
11월 4일엔 지수 선물 상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24일 산업별로 고루 분포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기존 밸류업 수혜주가 금융·자동차 업종에 집중된 것과 달리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정보기술(IT)과 산업재 비중이 높은 100여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PBR이 17배인 한미반도체나 PBR 10배인 포스코DX 등도 포함될 정도로 기존의 저PBR주보다는 산업별 분포가 더 반영됐다. 금융업종에선 주주환원 측면에서 호평받았던 KB금융도 빠졌다.

한국거래소가 24일 지수개발 전 단계에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시총, 수익성, 주주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ROE)로 필터링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67개, 코스닥 33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산업군별로 보면 정보기술업종 24개 기업,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금융·부동산 10개 등이다.

IT업종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됐고 산업재 업종에선 HMM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편입됐다.

헬스케어에서도 셀트리온, 한미약품이 들어갔고 소재업종에선 고려아연, 한솔케미칼이 포함됐다.

금융업종에선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등이 포함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정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밸류업 조기 공시기업은 최소요건(수익성·시총·유동성 등) 충족시 최우선적으로 편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가총액은 약 500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최근 2년 연속 적자기업 또는 2년 손익 합산시 적자 기업은 지수에서 제외된다.

최근 2년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PBR 기준으론 산업군별 또는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엔 들어야 한다.

자본효율성 측면에선 최근 2년 평균 ROE기준,산업군별로 순위비율 상위기업 100종목 선정했다. 개별종목의 지수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시총 대형주의 영향력을 줄였다.

한국거래소 측은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 보면, 밸류업 지수가 최근 5년 성과는 43.5%로 기존 시장대표지수(코스피 200)33.7%보다 높다고 밝혔다.

밸류업지수의 PBR은 2.6배로 코스피200 2배보다 높으며 ROE는 15.6%로 코스피 200의 9.3%보다 훨씬 높다. 배당수익률은 2.2%로 코스피200과 비슷한 편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을 통해 종목별 비중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11월 초 10여개의 자산운용사에서 ETF 상장심사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ETF 상장 예정이다. 이때 밸류업지수를 기반으로 액티브 ETF도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은 11월 4일 상장예정이다.

다만 벤치마크 측면에서 종목이 100개로 분산효과가 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집중투자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는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은 ETF에서도 소수 종목이 이끌어가는 집중투자 형태를 선호하면서 현재 ‘TOP10(10개 종목만 편입)’ 스타일의 ETF만 37개가 상장되어 있다.

그동안 밸류업 수혜주들로 꼽혀 있었던 종목들로 구성된 고배당주 ETF는 대부분 편입종목이 50개 안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100종목 이하로 지수를 구성하는 경우 유동성 문제로 인해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 수가 적으면 시장의 수급의 쏠릴 수 있고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어 연기금으로서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 자산운용사 ETF운용본부장은 “개인들은 압축투자를 선호하지만 운용사들이 참조하는 벤치마크가 되기 위해선 시장 전체를 반영할 수 있는 많은 종목이 편입돼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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