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아직 안 끝났나… “증권사 충당금 2조 추가 적립해야”

문수빈 기자 2024. 9. 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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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증권사들이 2조원 남짓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기평이 사업장별 수익성과 분양률 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분석한 결과 사업성이 '유의' 또는 '부실 우려'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PF 사업장 규모는 4조4000억~5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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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청담르엘 재건축 현장./뉴스1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증권사들이 2조원 남짓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채권 세미나에서 24개 증권사의 PF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기평이 사업장별 수익성과 분양률 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분석한 결과 사업성이 ‘유의’ 또는 ‘부실 우려’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PF 사업장 규모는 4조4000억~5조3000억원이다. 이는 직전 집계인 6월 말 3조3000억원보다 1조1000억~2조원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최대 4조8000억원인데, 6월 말까지 쌓은 충당금이 2조7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2조2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 정효섭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내년 이후 본 PF 만기 도래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형 증권사보단 자기자본 4조원 이하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피해가 더 클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PF 의존도가 높아서다.

정 연구원은 “중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경우 비주거 PF, 오피스텔, 지방 주거 PF 비중과 중·후순위 비중이 커서 시나리오별 PF 손실 영향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PF 리스크 대응력의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기평이 캐피탈사에 대해 같은 기준으로 시나리오 분석을 한 결과, 1조300억~2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이 ‘유의’ 또는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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