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 붙은 '쩐의 전쟁'...고려아연 "약탈적 행위" VS MBK "중국 매각은 억측"
MBK도 입장문 내고 반격 나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기 회사들이 보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엄청 많다. 몇천억짜리 기술들이 공정마다 수 백개"라며 "중국 자본에 팔지 않겠나.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는 단순한 기업간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핵심기술과 미래 기술 안보에 관한 문제" 라고 비판했다.
다만 고려아연 측은 대항 공개매수 등 구체적인 경영권 방어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만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등판해 경영권 방어 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당연히 최 회장이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이긴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공개적 발언 시점은 MBK·영풍의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10월 4일 전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의 분쟁 원인에 대해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하던 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갈등의) 그 순간은 정확히 4~5년 전으로 돌아간다"며 "영풍 석포제련소 산업폐기물 저장소에 70~80만t 정도의 중금속 산업폐기물이 있는데 장 회장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통해서 해결하고 싶어했다. 이걸 막은 사람이 현재 최 회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폐기물을 떠넘기려 한 증거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제기한 투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영풍은 앞서 최 회장과 관련해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원아시아펀드는 단순 재무적 투자다. 현금을 분산투자한 것"이라며 "이그니오홀딩스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따져본 결과 돈벌이가 된다고 봤다. 장기적 관점에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향후 고려아연의 임직원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려아연 기자회견장에서 이 부회장 및 핵심기술인력들이 MBK파트너스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전원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만큼, 임직원 설득이 이번 거래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임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게 MBK파트너스가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유출'과 같은 근거없는 마타도어와 악의적인 구호들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참석한 CTO와 핵심기술인력들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방패막이로 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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