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도 안냈는데··· 감사하고 흐뭇” 캡틴 양석환의 깜짝 희생번트, 벤치도 놀랐다
두산과 SSG가 4위 자리를 두고 맞대결한 23일 잠실 경기. 중요성 때문인지 경기 초반부터 이례적인 번트 공방이 나왔다. SSG 최정이 1회 첫 타석부터 번트를 댔다. 5회에는 두산 양석환이 다시 번트를 댔다. 양 팀의 번트 모두 점수와는 관계가 없었다. 최정의 번트는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이 됐다. 양석환의 번트는 3루수 앞으로 절묘하게 구르며 1·2루 주자의 진루로 이어졌지만 추가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만큼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깜짝 놀랐다. 이 감독은 24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도 그렇고 (양)석환이 타석 때도 중요할 때 초구 정도는 번트 사인을 냈는데, 어제는 사인도 안 냈는데 본인이 번트를 댔다”면서 “경기가 중요한 걸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캡틴으로서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해 준 것 같아 벤치 입장으로는 너무 감사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게 팀이 더 강해지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면서 “팀이 지금 처한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점 한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그렇게 알아서 해주면 팀이 더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5회 희생번트를 댔던 양석환은 7회 다음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양석환은 1루 더그아웃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크게 세리머니했다. 가장 중요한 시점,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주장다운 행동이었다.
이 감독은 ‘주장 양석환’에 대해 “더 칭찬할 게 없을 정도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 눈에 보이는 수치만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부상 없이 140경기 이상 1루를 지켜주는 것만 해도 팀에는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 된다. 타율이 0.250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30홈런에 100타점은 대단한 것”이라며 “타율이 낮은데도 100타점 이상을 한다는 건 그만큼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얘기인데, 플러스로 주장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부상들이 많은데 (양)석환이가 팀의 중심을 아주 잘 잡아주고 있다”고 재차 칭찬했다.
두산은 양석환의 홈런 등을 앞세워 8-4 승리를 거뒀다. SSG를 2경기 차로 떨어뜨리며 크게 한숨을 돌렸다. 양석환은 SSG전까지 140경기 출장해 타율 0.240에 34홈런 105타점을 기록 중이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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