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와 전쟁 끝 다가와…'승리 계획'은 우크라 강화"

"러시아 본토 심부 타격 제한 풀어달라"
"쿠르스크주 진격 탓에 푸틴 두려워해"

[수미=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자국이 치르는 전쟁이 결말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3월28일(현지시각) 수미주 방문을 마치고 수도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AP와 인터뷰하는 모습. 2024.09.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자국이 치르는 전쟁이 결말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공개된 ABC뉴스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전쟁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결말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보다 평화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종말에 가까워졌다. 우리는 아주 강해지기만 하면 된다"면서 "승리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강화하는 것이다. 친구, 동맹국에 우크라이나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을 향해 러시아 본토 심부 목표물 타격을 공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 자국 본토 쿠르스크주에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한 상황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두려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이다. 그는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왜겠나. 푸틴 대통령의 국민은 그가 모든 영토를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강한 입장에 있을 때만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크랜턴=AP/뉴시스] 미국 육군이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스크랜턴 육군 탄약 공장을 방문해 회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가장 절실한 무기 중 하나인 155㎜ 포탄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 1년간 생산량을 늘렸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이 포탄 300만 발 이상을 전달한 바 있다. 2024.09.23.

우크라이나는 오랜 기간 서방에 지원받은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심부를 타격하게 해달라고 호소해 왔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에도 해당 주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승리 계획도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타격하는 행위는 심각한 확전으로 이어질 것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직접적인 도전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틀 전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포탄 공장을 방문했다.

방문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참석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도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승리 계획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측 종전 방안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리 계획이 4가지 주요 사항과 종전 뒤 상황과 관련한 5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4가지 주요 사항은 ▲나토 회원국 사이 상호방위조약과 유사한 서방의 안전보장 요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진격을 계속해 영토 협상을 풀어갈 패 제공 ▲'특정' 첨단 무기 요청 ▲파괴된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을 위한 국제적 재정 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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