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시대 미래車 육성 사활… 中 견제·리더십 확보 나선 美

임주희 2024. 9.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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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중국을 견제하며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인 기업에 보조금 등 혜택을 줘 기술개발을 독려할 뿐 아니라,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과 중국산 부품 사용 제재 등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펼치며 경쟁국 밀어내기도 단행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올렸다.

전기차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영역인 커넥티드카에서 중국산 소프트웨어나 부품 사용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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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부품기업에 보조금 120억원 지급
커넥티드카서 中 부품 사용 금지로 시너지 예상
중국 견제 강화…美기업이 中서 생산한 차 판매도 막아
테슬라 모델X. 테슬라 홈페이지

미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중국을 견제하며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인 기업에 보조금 등 혜택을 줘 기술개발을 독려할 뿐 아니라,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과 중국산 부품 사용 제재 등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펼치며 경쟁국 밀어내기도 단행하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소규모 전기차 부품 생산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시간주 자동차 공급업체 전환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 910만달러(약 121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발표했다.

같은 날 미 상무부가 중국이나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나 부품을 사용하는 '커넥티드카'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할 것을 발표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을 미국 내 생산업체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돼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AAI) CEO는 "성공적인 전기차 전환을 위해서는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경제 및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최첨단 자동차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정부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정부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에너지부는 GM과 스텔란티스에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기존 생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하도록 돕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보조금이 배정됐다.

자국 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는 한편, 전기차로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선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올렸다. 관세 인상 조치는 오는 2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영역인 커넥티드카에서 중국산 소프트웨어나 부품 사용도 막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조치가 미래 모빌리티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올 1~7월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184만1000대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95만4000대로 2위였다.

미국은 자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것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 관계자는 자국 기업인 GM과 포드가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단속하기 위한 규정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수입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GM은 뷰익 엔비전을, 포드는 링컨 노틸러스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터리 전쟁'의 저자인 루카스 베드나르스키는 전날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트럼프는 전동화에 회의적"이라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IRA를 포함한 배터리 정책 전반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지만, 트럼프가 된다면 IRA 혜택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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