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고민하는 가을야구, 경험, 오승환을 굳이 2군으로 보낸 이유[스경x이슈]
삼성은 지난 22일 정규시즌 2위 직행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보다 여유있게 가을야구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이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머릿속은 불펜 생각으로 가득이다.
박진만 감독은 23일 오승환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4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은 채로 오승환 같은 투수를 굳이 2군으로 보내는 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오승환의 모습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회복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상황에 대해 “불펜이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경험치가 중요한데 (포스트시즌을) 새로 경험하는 투수들이 많다. 경험이 있다고 해도 구위가 떨어지면 어쩔 수가 없다. 당분간 투수 파트와 고민하고 상의하면서 구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시즌 전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며 불펜 보강에 힘을 쏟았다. 둘을 포함해 김태훈 등이 필승계투조로 뛰고 있다. 이전 팀에서부터 마무리 혹은 중간계투로도 오랜 경력을 쌓은 투수들이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활약한 경험이 아주 많지는 않다.
오승환만한 강심장의 베테랑 투수는 어느 팀에서도 찾기가 어렵다. 삼성의 ‘왕조’ 시절부터 마무리로 뛰었던 오승환은 한국시리즈만 22경기 나가 11세이브를 거뒀다. 한·미·일 리그에서 모두 뛰며 가을야구를 경험했으니 경험으로 따지면 따라올 투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 구위가 아주 처져 있다. 박진만 감독이 “경험이 있다고 해도 구위가 떨어지면 어쩔 수가 없다”고 한 것은 오승환 얘기다.
오승환은 올시즌 27세이브를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이 4.91이다. 피안타율(0.321)과 피장타율(0.526) 모두 높다. 특히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이 7.41로 치솟았고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1.060이나 된다. 한 차례 2군행을 겪었고 이후 마무리를 내놓고 중간계투로 이동했지만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 삼성이 2위를 최종 확정한 22일 키움전에서는 9-2로 앞서던 9회초 등판했으나 0.2이닝 만에 6실점(비자책)을 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놓고 교체됐다. 이에 2군으로 이동했다.
삼성은 올시즌 선발이 강하다. 불펜이 마지막 단추를 채워야 하는데 안정적이지 못했다. 압박감이 큰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 변수가 크게 작용할 때가 많다. 또 한 명의 필승계투조 최지광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약화된 불펜에서 가장 중심을 잡아줘야 할 오승환이 흔들리자 전체 구상까지 크게 흔들린다.
오승환이 빠른 시일 내에 구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구속이 떨어지면서 구위가 줄었다고 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구위로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키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동시에 2군에 가서 차분히 원인을 찾고 회복할 시간을 줬다. 역설적으로, 삼성은 가을야구에서 오승환이 꼭 필요하기에 서둘러 2군으로 보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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