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종목 담은 밸류업 지수…'반도체 투톱'도 포함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기업 포함
PBR·ROE 등으로 평가…밸류업 공시 기업 '특례 편입'
최근 수익률, 코스피200 넘어…오는 11월 ETF 출시 예정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연초부터 드라이브를 건 밸류업 프로그램의 첫 구체적 성과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가 공개됐다. 지수에는 수익성과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100개 종목이 담긴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밸류업 지수를 오는 30일부터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수는 올해가 밸류업 프로그램 원년인 점을 감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을 1000포인트의 기준으로 설정했다.
5단계 검증 절차…밸류업 조기 공시 땐 특례편입도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은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쳐 선별한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수는 100개 미만일 경우 유동성 문제로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급 유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보통주 가운데 신규 상장 종목과 유동비율 10% 미만, 관리‧투자유의환기 대상, 최근 사업연도 자본잠식 등 종목을 제외한다.
이 가운데 전체 시가총액 400위 안에 드는 종목 중 최근 2년 연속 적자기업 및 최근 2년 손익 합산시 적자인 기업을 빼고, 최근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을 포함한다.
또 최근 2년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산업군별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 들거나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인 종목 가운데 최근 2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산업군별 순위비율 상위 100위 종목을 최종 선정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주요 이유로 '낮은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이 지목됐다"면서 "국내 증시의 ROE와 배당성향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5.2%와 40.5%로 선진국의 14.3%와 42.2%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으로 시총 이외에 수익성과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4가지 핵심 밸류업 지표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심사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도 지난 23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은 최소 편입요건만 갖추면 특례 편입된다.
이에 따라 현재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12개 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4개 종목은 특례 편입됐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키움증권, DB하이텍 등 3개 종목은 정식 기준에 따라 지수에 포함됐다.
내년 6월 정기 심사부터 '밸류업 표창기업'도 특례 편입 대상이다. 공시 이행 여부에 따라 지수 편입의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도 부여한다.
한편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으면, 현재 지수에 포함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이라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거래소 관계자는 강조했다.
최근 수익률, 코스피200 넘어…11월 초 ETF 상장 예정
거래소는 이 같은 밸류업 지수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수익률이 코스피200 등 기존 시장지수를 뛰어넘었다고 소개했다.
밸류업 지수는 최근 5년 43.5%, 최근 3년 –7.0%, 최근 1년 12.5%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성장률은 33.7%와 –16.5%, 4.3%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투자지표 역시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200보다 양호하다고 거래소는 판단했다. 특히 밸류업 지수의 ROE와 배당성향은 각각 15.6%와 23.9%로 코스피200의 9.3%와 17.5%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심사에 보통 6~8주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오는 11월 초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 결과, 전체 ETF 운용사 26개 중 10개 안팎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거래소는 또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도 11월 4일 상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밸류업 지수를 활용한 옵션 지수와 레버리지 지수 및 저평가주와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지수 개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후속 지수 개발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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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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