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중국 저가 공세 대응 분주...원가 낮추고 차세대에 주력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국산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중국 저가 배터리에 밀려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지자 국내 배터리 3사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해 중국산에 비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략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CATL이 35.9%, BYD가 16.5%로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두 회사 합산 점유율만 52.4%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14.7%, 삼성SDI는 7.1%, SK온은 4.3%다. 3사 합산헤 26.1%에 불과하다. 이는 특히 1분기(30.3%)보다 4.2%p 내린 결과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늘었기 때문이다. LFP배터리는 국내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인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 가격을 낮춘 배터리를 선보이는 한편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을 내놓으며 기술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상용차 전문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 셀투팩(CTP) 기술을 적용한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니켈 함량 40~60%에 망간 함량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원가가 높은 니켈, 코발트 비중을 낮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셀 안정성은 30% 이상, 가격은 약 8% 절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대형 트럭 기준 최대 주행 거리가 600㎞에 달해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다. 또, 충·방전이 잦은 상용차 특성에 맞게 5000사이클로 수명이 길다는 것도 장점이다. 팩 강성을 높이고 셀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열과 가스가 내부에서 퍼지지 않고 의도한 경로대로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팩 하부 벤팅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삼성SDI는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LFP+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는 신규 극판 기술 적용으로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 시킨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LFP+ 배터리가 하노버와 프랑크푸르트를 1400번 이상 왕복(약 100만km) 가능한 장수명 성능을 확보하고 20분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인접 셀로의 열 확산을 방지하는 독자적인 열 전파 차단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은 더욱 강화됐다.
아울러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배터리도 공개했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이 적용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공급하며 2027년 상용화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 양산할 계획이다.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장악 노리고 있다. 최근 윤활유 전문기업 SK엔무브가 불타지 않는 ESS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SK온과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IHI테라선솔루션과 북미 ESS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SS 시장에서의 열쇠는 LFP 배터리가 쥐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신규 ESS 설치량 중 LFP 배터리 비중은 최근 95% 수준에 달한다. SK온은 2026년쯤부터 LFP 배터리를 양산하는 게 목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LFP 배터리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중저가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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