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논란에…김동연 경기지사 "자본시장 선진화 묶어 당장 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두고 정쟁 격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금투세를 자본시장 선진화와 원샷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금투세 논쟁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다. 정치세력 간 정쟁으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금투세 강행, 폐지 모두 답이 아니다. 이대로 강행한다면 자본시장 위축이 불가피하고 폐지는 조세원칙과 시장 신뢰를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처사다. 이미 두 번이나 한 유예를 다시 하자는 것도 폭탄돌리기, 미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투세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후된 기업거버넌스를 개혁해 지배주주가 일반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제도와 관행을 고쳐야 한다. 이사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도입하고 기업분할이나 합병 시 공정가치나 순자산가치로 하도록 시가평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자사주는 매입 후 소각을 의무화 해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행 금투세법은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공제한도를 높이고 손익통산기간을 늘려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등 제도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면서 "장기투자 우대를 위해 부유층을 제외한 장기투자자에게 비과세나 낮은 과세를 적용하고 반기별 원천징수, 건보료 부과 같은 행정편의적인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투세 시행과 동시에 증권거래세는 점차 완화, 폐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손실이 나도 징수하는 거래세를 유지하면서 금투세를 도입하는 것은 이중과세"라면서 "개미투자자가 거래세 75%를 감당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조세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쇠도 달았을 때 쳐야 하는 법이다. 금투세 관심이 높은 지금, 각종 문제와 제도개선 과제들이 테이블에 다 올라와 있는 지금이야말로 잘못된 자본시장을 고칠 좋은 기회"라면서 "정치 논쟁으로 가지 않고 여야와 당국이 머리를 맞대면 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가 가능하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고 말했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