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1000명 수강” 서울대, 초대형 강의 실험…어떤 수업이길래 [필동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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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의 대형 강의실 '샌더스 시어터'.
서울대는 내년 1학기 400~1000명이 수강하는 '초대형 하이브리드' 강의를 시범 도입한다.
초대형 강좌로 선정된 강의는 의과대학 유성호 교수의 '죽음의 과학적 이해', 공과대학 윤성로 교수의 '기계학습 기초 및 전기정보 응용', 사회과학대학 박한선 교수의 '진화와 인간 사회'다.
초대형 강의는 대학가의 고질병이 된 수강신청 대란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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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최고 인기 강의로 꼽히는 CS50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명의 수강생에게 제공돼 컴퓨터 과학 입문 강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스탠퍼드대학의 인공지능·머신러닝 입문 강의 역시 전 세계에서 수만명이 수강하는 인기 강의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초대형 강의가 한국에서도 개설된다. 서울대는 내년 1학기 400~1000명이 수강하는 ‘초대형 하이브리드’ 강의를 시범 도입한다. 그동안 이 학교의 최대 수강인원은 200명이었다. 초대형 강좌로 선정된 강의는 의과대학 유성호 교수의 ‘죽음의 과학적 이해’, 공과대학 윤성로 교수의 ‘기계학습 기초 및 전기정보 응용’, 사회과학대학 박한선 교수의 ‘진화와 인간 사회’다. 강의는 대면·비대면 혼합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 청중들에게 강의 영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초대형 강의는 대학가의 고질병이 된 수강신청 대란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강의가 외부에 공개되면 강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 전체의 지적 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세계적 흐름과도 일치한다. 물론 초대형 강의는 단점도 명확하다. 교수와 학생간 원활한 상호작용이 쉽지 않고 다양한 평가방식을 적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매시간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반수업과 조별 토론 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강의 수준을 높여간다면, 예일대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이나 하버드대의 ‘정의’ 같은 대표 강의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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