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모시문화제·장항 맥문동꽃축제…서천시, 지역축제를 관광산업으로 견인

강태우 2024. 9.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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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장항제련소를 중심으로 근대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장항항, 장항선, 미곡 창고, 운송회사 등 다양한 산업시설이 들어서면서 근대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한산모시짜기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서천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한산모시문화제·장항 맥문동 꽃축제·한산소곡주 축제를 보기 위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서천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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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맥문동꽃축제 23만명 몰려
문화자산을 수익창출 모델로
서천 장항 맥문동꽃축제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올해 23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방문객들이 장항송림산림욕장에 조성된 보랏빛 맥문동꽃길을 걷고 있다. /서천군 제공


충남 서천군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장항제련소를 중심으로 근대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장항항, 장항선, 미곡 창고, 운송회사 등 다양한 산업시설이 들어서면서 근대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989년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장항제련소가 폐쇄됐고, 금강 하굿둑 건설로 장항항의 기능을 상실했다. 2000년대 들어 급격한 인구 유출과 상업 활동 축소로 어려움을 겪던 서천군이 지역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산업화 모델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작은 도시, 매력 품은 다채로운 자원

서천은 서해와 금강을 끼고 너른 간척지 덕분에 비옥한 토지, 풍부한 산림, 넓은 해안 등 천혜의 자원을 갖추고 있다. 장항제련소 굴뚝, 장항화물역, 국제무역항, 죽산리 염전 등 근대산업 시설은 여전히 잘 보존돼 있다. 한산모시짜기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서천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또 장항 송림산림욕장과 맥문동 군락지, 영화 JSA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 국립 희리산 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등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군은 천혜의 자원을 축제와 관광산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천은 천혜의 자연 자원과 매력적 관광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축제를 기획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해의 황금어장에서 잡히는 갑오징어, 광어, 도미, 꽃게, 전어 등을 주제로 한 수산물 축제는 사계절 열린다. 한산모시문화제·장항 맥문동 꽃축제·한산소곡주 축제를 보기 위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서천을 찾는다.

○한산모시문화제·맥문동꽃축제 인기

한산모시문화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전통 섬유 축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산모시짜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매년 6월에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한산모시는 1500년 전 백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기술을 보존하고, 모시산업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해 시작됐다. 군은 전통 모시를 문화적 자산으로 계승하는 동시에 모시산업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이원화 전략을 도입했다.

서천 장항 맥문동꽃축제는 우리나라 최대의 맥문동 군락지를 배경으로 한다. 서천갯벌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돋보이는 축제로 유명하다. 지난해 처음 열린 축제는 매혹적인 보랏빛 맥문동꽃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첫해부터 성공을 거뒀다. 올해에는 23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짧은 기간 안에 서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문화의 아름다움을 경제적 이익으로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서천 맥문동 조향실 팝업스토어’는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단위 마케팅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연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에게 서천 맥문동의 매력을 알렸다. 맥문동꽃 자체의 매력만으로도 여전히 수십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서천은 다양한 축제를 연중 개최하는 축제의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군은 축제를 기반으로 지역의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복합산업화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산업 육성을 넘어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김기웅 군수는 “문화관광 축제는 서천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본질”이라며 “ 축제 산업화 모델을 통해 문화의 가치를 수익형 구조로 만들어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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