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레이버컵 출전 포기한 나달, 데이비스컵 스페인 대표팀 합류···‘라스트댄스’ 될까
남자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이 스페인 국가대표로 나선다. 11월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출전한다.
AP통신은 24일 “나달이 11월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는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단 명단에 포함됐다”고 했다. 스페인 대표팀에는 나달을 비롯해 카를로스 알카라스,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 마르셀 그라노예르스가 포함됐다. 11월 데이비스컵은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며, 8강 토너먼트로 스페인-네덜란드, 독일-캐나다, 미국-호주, 이탈리아-아르헨티나가 격돌한다.
나달은 고관절 부상 등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던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불참을 밝히면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2024년이 테니스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1986년생 나달은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올해 재기를 노렸으나 몸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리, 다리 등의 부상으로 공백기도 길었다.
나달은 올해는 메이저대회 중 프랑스오픈에만 출전해 1회전 탈락했다. 자신이 강한 클레이코트 시즌을 맞아서야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는 듯했다. 다음 메이저대회였던 윔블던을 건너뛰면서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노르디아오픈에서는 2년 1개월 만의 투어 결승에 올라 준우승하며 복귀 뒤 최고 성적을 냈지만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오랜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졌다. 복식도 8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레이버컵 출전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불발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 뒤 은퇴에 대한 나달의 입장은 조금씩 바뀌고 있고, 아직 공식화하지 않는 상태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한계를 만난 모습으로 은퇴가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많다.
나달의 마지막 공식 대회 출전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파리 올림픽에서처럼 나달과 알카라스가 복식 조를 구성해 함께 뛸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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