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밸류업 지수, 과한 기대는 금물”…왜? [투자360]
“밸류업해서 오른다는 선후 명확해야”
중소형주 소외 문제도…연기금 지원·깜짝 편입주 ‘주가 변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24일 공개된 가운데, 증권가에선 지수 도입의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긍정적 변화라고 보면서도 후행 지표인 만큼 단기간 주가 부양을 크게 끌어낼 장치는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또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본격화한 올해 1월 2일부터 ‘밸류업 공시 기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대한 밸류업 지수의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본다”며 “연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변화는 맞지만, 단기간 드라마틱한 변화를 야기하는 그림은 아니다. 큰 흐름을 바꾸는 것이라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거나 편입된 종목 중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수 발표가 차익실현 타이밍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기업들이 이미 많이 알려져서 오히려 밸류업 지수 발표 자체가 단기 모멘텀의 일단락으로 볼 여지도 있다”며 “주가에 플러스보다는 중립 정도의 이벤트로 본다”고 평했다. 이어 “오히려 11월 ETF가 설정되기 전후에 밸류업 지수 종목에 대한 수급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시장에서 전혀 기대 안 한 종목인데 편입 비중이 높으면 그 영향을 10∼11월에 받을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통신·자동차는 이미 밸류업 수혜주로 예상됐기에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둔화할 수도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업 종목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지원에 나설지도 주요 변수라는 것이 증권가의 진단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연기금이 향후 이틀간 어느 정도 밸류업 종목을 매수하거나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지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는 종목 수를 100개로 정한 배경에 대해 100개 종목 이하로 지수를 구성하는 경우 주식 유동성 문제로 연기금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제약될 우려가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만큼 연기금의 투자 환경에 신경을 썼다는 방증이다.
다만 밸류업 지수의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해서 주가가 오른 것이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효과만으로 주가가 오른다는 시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순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으니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는 주의해야 한다”며 “지수는 기업이 밸류업 정책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측정하는 후행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밸류업은 어차피 장기 프로그램으로 한두 달 하다 말 게 아니다”며 지수 편입 기업들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몸집은 작지만 밸류업에 적극적인 기업이 소외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거래소는 종목 선별 기준 중 하나로 시장 대표성을 제시하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시총 약 5000억원 이상 기업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밸류업 계획 조기 공시 기업에 대해 편입기준 완화 등 특혜가 적용됐지만, 시총 요건 미달 등으로 미편입된 기업들도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추가적 인센티브를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IR협의회와 연계한 정기 기업 보고서 발간, 거래소 주관 공동 IR(기업설명)을 통한 기업홍보 및 투자자 미팅 기회 제공 등 지원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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