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관이 달라졌어요"?…'빅컷발 외인 폭탄' 받아낸 '금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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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기관 투자가들이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받아내며 코스피시장을 떠받쳤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한국시간 기준 9월19일 새벽) 전까지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19일 새벽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외국인들이 매도 폭탄을 날린 반면 기관은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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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기관 투자가들이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받아내며 코스피시장을 떠받쳤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한국시간 기준 9월19일 새벽) 전까지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주식시장의 단기 흐름에 민감한 금융투자사들이 매수 주체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3거래일간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351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427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조832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19일 새벽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외국인들이 매도 폭탄을 날린 반면 기관은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8% 상승(2580.82 →2623.91)했다. 24일에도 코스피는 1.1% 추가 상승해 2631.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 한국거래소의 밸류업지수 발표를 앞뒀음에도 외국인은 3600억원 넘는 주식을 코스피에서 순매도(잠정집계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5616억원 순매수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의 빅컷 전까지 흐름과 대비된다. 연초부터 미국의 금리인하 전까진 기관이 22조883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17조38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조3160억원 순매수였다. 다만 연초부터 전날까지를 기준으론 외국인이 15조5480억원 순매수로 매도우위인 기관(21조4810억원)이 던진 물량을 사들였다. 개인은 5조7430억원 순매수였다.
기관 투자가들도 투자 주체의 성향과 전략에 따라 차별화된 매매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도가 거듭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체가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렸다.
금융투자회사는 미국의 빅컷 이후 1조2830억원(이하 9월19일~23일 집계 기준)을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쓸어담은 것이다. 금투사는 연초부터 미국의 빅컷 이전까진 20조원대 순매도였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주체인 사모펀드와 보수적 투자성향이 강한 은행도 미국의 빅컷에 관심을 드러냈다. 사모펀드와 은행은 빅컷 이후 각각 560억원, 35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보험과 투자신탁사는 각각 90억원, 360억원 순매도였다. 시장의 단기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종목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빅컷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50bp(0.5% 포인트) 인하가 마냥 우호적인 미래 상황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시장은 해석했으며 경기 침체가 곧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빅 컷이 시사하고 있다고도 판단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는 금융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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