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일촉즉발’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대대적으로 공습하는 등 중동 확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닥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이 들어왔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장 노엘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이번 주 레바논 상황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며 “양측은 모두에게, 특히 민간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지역적 대혼란을 피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며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데에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격렬한 이스라엘의 폭격 작전으로 블루라인 상황이 악화하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다수 민간인 사상자와 실향민 수천 명이 나온 데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공격) 행위와 그에 대한 맞대응은 위험한 폭력의 소용돌이를 확대하고 중동 전체를 상상도 못할 결과를 초래할 광범위한 지역분쟁으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의 파괴적인 순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중동에서의 추가적인 상황 악화로 이익을 얻을 국가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아랍 국가들도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지역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광범위한 전쟁의 심연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침략을 억제하고, 재앙적 결과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르단 왕실 성명에 따르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상황을 위험하게 악화시킨다면서, 지역에서 더 광범위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레바논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모든 당사자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엑스에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매우 우려스럽게 주시하고 있으며, 역내 폭력 확대 위험과 상황 악화에 따른 위험한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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