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마커' 3배 뛴다…美 시장 노크한 루닛, 최대매출 전망
3분기 볼파라 인수효과·국내 시장 확대
'2025년 흑자전환' 목표 유지…"내년 목표매출 조정 가능성도"
루닛이 미국 진출과 국내 시장 확대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의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되는 한편, AI(인공지능) 솔루션 제품의 국내 비급여 청구도 가능해지면서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루닛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600억원으로 전년(251억원) 대비 139%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뉴질랜드 유방암 검진 플랫폼 업체 볼파라의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파라는 미국 내 유방암 검진기관 2000곳에 진단 솔루션을 제공 중으로, 현지 시장 공략 관련 루닛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확대된단 점도 호재다.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는 지난 8월12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고시가 나온 뒤로 비급여 청구가 가능해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이 국내 비급여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루닛에 따르면 CXR은 여러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청구를 신청 중으로 매월 청구 건수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MMG의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트랙은 비급여 상한액 제한이 없는데, 병원별 탄력적 가격 책정이 가능해 병원과 기업 모두에게 장점"이라며 "국내 시장 성과는 매출 증대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레퍼런스다. 특히 B2G(기업·정부 간 거래) 사업에서 한국의 제도적 인정 사례는 매우 유용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 인사이트의 연간 매출은 △2022년 98억3000만원 △2023년 183억1500만원 △2024년 상반기 165억4100만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마커(생체지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9억달러(약 42조원)에서 2033년 1073억달러(약 143조원)까지 3.4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암 진단에 뛰어든 경쟁업체는 많지만, AI 기반 바이오마커 영역에선 루닛이 거의 독주 중인 가운데 전체 시장 확장세는 그 의미가 크다.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연간 매출은 △2022년 39억8000만원 △2023년 67억원 △2024년 상반기 7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루닛이 공들이는 미국은 높은 의료 수가와 방대한 시장 규모로 전 세계 의료기업의 주요 진출 타깃으로 꼽힌다. 다만 주마다 의료체계가 달라 접근성이 좋지 않단 점에서 여러 기업이 진출로를 고민 중이다. 반면 루닛의 경우 볼파라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확보, 시장 진입 속도에서 우위를 잡았단 평가가 나온다. 루닛 관계자는 "단기적 시너지 효과를 정량화하기는 이르지만 내년부터는 양사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 출시와 영업 네트워크 통합을 통한 크로스 셀링(교차판매)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판독(Double reading·의사 2명이 진단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유럽에서 보험수가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호주와 유럽 등 이중판독이 법제화된 국가 의료기관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장기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스웨덴 최대 민간병원에선 유방암 진단 이중판독 과정에서 의사 1명 대신 루닛 인사이트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영업적자 폭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루닛의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는 524억원이다. 루닛 관계자는 "현재는 2025년 BEP(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의료AI 시장 특성상 초기 예측과 실제 성과 간 변동이 있을 수 있어, 연말쯤 올해 전체 매출 확인 및 시장 현실을 반영해 내년 매출 목표를 다소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흑자전환 달성 시기의 변동 가능성은 열어놨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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