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커넥션’ 14곡 눌러담은 2집, 록밴드 열풍 재점화 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보 창구가 절실한 인디 밴드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노래가 하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무기다.
너드커넥션은 든든한 무기를 가진 밴드다.
지난달 30일 대만에서 현지 밴드 더 체어스와 합동 공연을 마친 너드커넥션은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권을 겨냥 중이다.
강렬한 록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5번 곡 '루징 마이셀프'는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전성기를 이끈 밴드 스매싱 펌프킨스가 떠오르는 강렬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보 창구가 절실한 인디 밴드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노래가 하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무기다. 너드커넥션은 든든한 무기를 가진 밴드다. 최승원(리더∙기타), 서영주(보컬), 박재현(베이스), 신연태(드럼)로 구성된 밴드는 일기예보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그대만 있다면’과 ‘좋은 밤 좋은 꿈’ 등 발라드 곡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이 지난달 정규 2집 ‘그래도 우리는’을 내고 본격적인 투어 ‘앤드 옛, 위 스틸’을 시작한다. 이번 투어에선 일본, 대만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오는 27~2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새 앨범 발매 공연을 하는 너드커넥션을 최근 서울 양천구 작업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30일 대만에서 현지 밴드 더 체어스와 합동 공연을 마친 너드커넥션은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권을 겨냥 중이다. 최승원은 “예전에 대만 록 페스티벌에 참여해 공연했는데 그때 우리를 좋게 본 것 같다. 중국 일영화 ‘여름날 우리’ 프로모션에 사용된 ‘그대만 있다면’도 중화권에서 인기가 있는 것 같더라. 오는 11월 대만에서 정식 투어 공연을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정규 2집은 디지털 음원 시대에 좀처럼 만나기 힘든 대작이다. ‘그림자 놀이’ ‘캐시’ ‘사랑을 닮은 이유로’ 등 14곡을 꾹꾹 눌러 담았다. 강렬한 록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5번 곡 ‘루징 마이셀프’는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전성기를 이끈 밴드 스매싱 펌프킨스가 떠오르는 강렬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다.
최승원은 “대중성을 겨냥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의 뼈대가 튼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사운드를 뽑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서영주는 “단편소설 같은 싱글도 좋지만, 긴 호흡으로 우리 얘기를 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정적 발라드와 강렬한 록 중 뭐가 밴드의 정체성일까. 박재현은 “어떤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 음악을 계속해 나가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서영주는 “물론 그 지점을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싱글, 이피(EP), 앨범 등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은 음악이 차차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멤버들 간 사이가 좋아 보였다. 넷 중 셋은 연세대 밴드 동아리 메두사 출신이다. 대학생 때 만나 꾸준하게 팀워크를 맞춰온 덕에 유대감이 남다르다. “부모님보다 자주 본다”(박재현)며 우애를 과시하지만, “음악적 욕심이 날 때는 다투기도”(신연태) 하는 진짜 친구들이다.
요즘 젊은층에서 밴드 음악이 인기라는데, 체감하는지 궁금했다. “아직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신연태는 “듣는 사람이 많아진 거 같긴 한데, 밴드 인기가 살아났다고 쐐기를 박을 정도는 아닌 거 같다”고 했고, 박재현은 “음원차트 100위 안에 록 밴드가 10팀 정도는 있어야 진짜 밴드 음악이 살아난 거라고 본다”며 “진짜 밴드 붐이 오면 기타, 베이스 같은 악기가 엄청 팔린다. 아직은 아닌 거 같다”고 웃었다.
투어를 앞둔 각오도 내비쳤다. 최승원은 “정규 2집 수록곡 전부를 공연할 예정이다. 과거 히트곡들도 세트리스트에 넣었다. 관객이 만족할 만한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학 동아리부터 출발해 지금까지 성장해온 데 도움을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만큼 저희도 팬들을 응원한다.”(신연태) “저희가 뭐라고,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게 고맙다.”(박재현) “앞으로 사고 안 치고 열심히 음악 하겠다.”(최승원) “우리가 공연하는 것도 팬 덕분이다. 오래 봤으면 좋겠다.”(서영주)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윤석열표 ‘새 독립기념관’ 245억 들여 종로에…“이승만 미화 우려”
- “천공 위에 명태균”,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본질은 국정농단 [논썰]
- 낮 최고 30도, 일교차 10도 이상…강원·경상권에 비
- 덜컥 뛰어든 생애 첫 투르뒤몽블랑…‘어떻게든 되겠지!’
- 이스라엘, 헤즈볼라 본부 공습…나스랄라 생사 미확인
- 배터리 셀 최적화, 발화 지연 기술…안전 위한 진화 [ESC]
- 독대 재요청한 한동훈…독대보다 무서운 건 ‘빈손 독대’
- 성경 다 외운다는 김건희…이재명이 다 외운다 하면, 선거법 위반?
- 검정고시 붙은 친구 데려다주던 10대 여성, 30대 남성 흉기에 숨져
- “김건희 사과, 때가 아니다”…친윤, 특검법 이탈표 단속 나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