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표 구속기소 된 아리셀 '품질검사 조작 의혹' 계속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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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가 구속기소 된 가운데 아리셀 등이 국방부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혐의에 대해선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 2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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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및 에스코넥 전현직 임직원 24명 입건 업무방해 혐의 입건
(화성=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가 구속기소 된 가운데 아리셀 등이 국방부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혐의에 대해선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 2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일차전지 군납을 위한 품질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품질 검사용 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뒤 시료와 바꿔치기하는 수법 등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국방기술품질원 및 국방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리셀 화재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리셀이 2021년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줄곧 품질검사를 조작해 올해 2월까지 47억원 상당을 납품한 정황을 포착했다.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 역시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입건된 24명은 모두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전현직 임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표는 아직 입건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향후 수사 방향에 따라 박 대표가 조작에 가담하거나 지시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추가 입건될 가능성은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납품된 아리셀의 일차전지는 안정성과 지속시간 등에서 기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해 군이 작전 수행에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성능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리셀은 지난 4월 국방기술품질원에 조작행위가 발각돼 시정조치를 받은 후에도 불량원인 파악이나 품질 개선 노력 없이 납품 지연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비숙련공을 대거 투입하는 등 무리하게 생산을 강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전지가 지난 6월 24일 23명의 사망자를 야기한 폭발 및 화재 사고에 영향을 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품질검사 조작 혐의와 관련해 지난 5일 에스코넥 본사와 아리셀 본사 등 6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대표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산업재해치사), 파견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박 총괄본부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유해·위험요인 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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