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토론회는 역할극” “인버스 투자” 野 실언 논란…한동훈의 반응은?

민주당, 이강일 ‘문자 논란’에 김영환 ‘발언 논란’까지 ‘엎친 데 덮친 격’
韓 “한국 인버스 투자하라는 건가” “이상한 역할극 하면서 폐지팀 빠져”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의힘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9월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400만 개인투자자 살리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에서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로부터 받은 금투세 폐지 촉구를 위한 건의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에서 진행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와 관련해 "역할극" 발언에 이어 "(금투세를 도입해) 증시가 우하향 한다고 확신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에 투자하면 된다"며 투자자들이 기대한 증시 부양책과 상관없는 발언이 현장에서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민주당은 대한민국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것인가"라며 공세에 돌입했다.

'금투세 시행' 측 팀장을 맡은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토론회에서 '미국 증시는 상승, 국내 증시는 하락하는 상황에 금투세 시행은 수류탄을 던지는 격 아니냐'는 질문에 "주가를 움직이는 다른 변수가 없는지 봐야 한다. 미국·일본의 경제성장률에 비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증시가 우하향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면 '인버스'를 하면 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 등 기초지수가 떨어질 때 반대로 가치가 올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금투세 폐지나 유예를 주장하는 측에선 '큰 손'과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 시장이 흔들리고 주가가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이 같은 논리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인버스' 발언이 나온 것이다.

해당 '인버스 발언'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자,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선이 망할 것 같으니 매국에 투자하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 "국내 증시 망하는 쪽으로 베팅하라는 말이냐" "제1당 의원이 주식 시장을 도박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여권에서도 해당 논란을 고리로 공세에 집중했다. 한동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대한민국 인버스에 투자하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이 금투세 시행을 위해 해외 주식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완입법을 추진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민주당 정책은 정반대로 국내 주식시장은 버리고 해외 주식 편하게 사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도 이날 민주당 토론회의 '맞불' 성격으로 주식시장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정책 간담회를 열고 금투세 폐지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전날(23일)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토론회는 역할극의 일부'라고 한 발언을 언급해 "민주당이 오늘 이상한 역할극을 한다고 한다. 정작 폐지팀은 빠져있다"며 "폐지팀은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 전부 아닌가. 그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나섰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주류 측 입장인 '금투세 3년 유예'도 부족하다며 '완전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이 상황이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을 자기들도 알고 있다"며 "특히 3년을 유예한다는 식의 꼼수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선거 앞에서는 더 자신 없는 것이고, 선거 이후에로 뒤로 미루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