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길 위의 미술'] 당신은 현대미술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가?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필자 또한 가끔은 현대미술이라 하는 미술작품을 보며 예술로 보기 불편한 적도 적지 않았으며 작품의 의도조차 파악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현대미술은 난해한 존재 그 자체인데 이 까다로운 미술을 관람해보는 그 행위에 만족해야만 되는 것인가?

미술은 원시미술부터 소통의 도구였다. 인류 속 예술가는 미술이 품고 있는 사고와 변화를 예술혼에 담아 시대적 변천에 따른 미술사조를 창조해 냈다.

이처럼 시대적인 환경과 변천적 정서에 많은 영향을 받아오며 그에 따른 미술이 지녀야 할 사상과 가치를 담아 여기까지 와 있다.

우선, 현대미술이 왜 이렇게 진화되었는지 에 대해 이해하려면 19세기 이후 변한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중후반 사진기의 등장에 화가들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당시의 미술은 기록을 주로 담당하던 기록의 영역을 고수해 왔고, 문물의 발전으로 사진기라고 하는 도구에게 기록의 영역을 내어주었다. 이 신문물의 등장은 당시 예술가들의 예술세계에 치명적이었으나 혁신적인 미술발전에는 혁명적 기계였다. 예술가들은 더 이상 단순히 현실을 모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아야 했음을 직감했다. 더욱 궁극적인 딜레마인 경제적인 측면에서 예술가들은 더이상 주저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절체절명의 어려움 속에서 좀 더 창의적인 표현과 새로운 예술의 장르를 탄생시켜야 하는 연구와 모색이 그들 스스로에게 요구하게 되었다.

다시 언급하자면, 르네상스 시대 이후 서양회화의 주된 흐름이었던 재현미술은 어느 날 등장한 발명품인 사진기에 의해 미술의 관념을 크게 변화시켜야만 하는 큰 사건이 되었기에 결국 예술가는 사실적 표현보다는 생각이나 개념을 표현하는 방향전환을 시도하게 되었고, 창의력과 표현력을 마음껏 발휘해 새로운 예술 표현과 다양한 장르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젠 더 이상 단순히 현실을 모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기에 예술의 발전은 현대미술로 전개되는 단초가 되었고, 이는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세기 초기 이후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추상주의, 입체파, 미래파와 같은 예술사조는 사진기의 영향을 받으며 현대미술이라는 사조 안에서 그 명맥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을 흘러온 동시대미술이란 더 이상 사실적 정밀묘사 부분이 중요하지 않게 되었기에 추상적이고 관념적이고 난해하지만 창조적이어야 살아남는다. 현재를 기준으로 문화, 사회, 기술의 변화를 반영한 미술의 한 형태는 발달된 혁신기술로 인한 새로운 매체의 아이디어와 창작과정이 예술이 되는 개념미술에 기여되어 현대미술의 한 분야에서 당당하게 되었다. 21세기가 되며 더욱 발전된 콘셉추얼 아트 설치미술, 디지털아트 등 예술가의 생각을 중심으로 개념과 경계를 확장하는 그 실험적 아트가 현대미술 속 다양한 장르라고 보면 된다. 예술작품을 보며 예술가의 의도를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의미와 담겨있는 설득력이 작품의 완성도가 되고 우수성을 평가받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여기에서 요즘 관객의 해석 또한 하나의 예술로 판단되기도 하니 요즘 예술가는 정답이 있는 작업보다는 관객 참여형인 소통도구로 인트렉티브아트로 성격이 좀 다른 예술적 가치를 논하고 관객에게 제공한다.

또 다채롭게 달려가는 현대미술은 더 이상 미술 애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문명의 이기'에 탑승되어 우리 함께 현대미술을 즐기고 향유해 보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술가의 독창성과 예술적 언어는 달라지더라도 결국 회화는 끊임없이 나아가며 우리의 삶 속에 예술로서 환호를 받을 것이다.

우리의 심신을 환기시키는 미술 함께 사랑해보자!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1223m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