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홈 이라크전, ‘잔디 문제’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정호 기자 2024. 9. 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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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때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가 잔디 문제로 장소를 옮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라크와 홈 경기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하겠다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만7000석 규모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는 2023년에 여자 대표팀 A매치를 치른 적이 있다. 현재 수원 삼성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높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잔디 문제 때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여러 차례 잔디 보수 공사를 진행했지만 잦은 행사와 부쩍 길어진 뜨거운 날씨 탓에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0-0 무) 직후에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21∼22일에는 인기가수 아이유의 대형 콘서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리면서 잔디 상태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졌다.

축구협회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직접 점검했는데,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는 29일 K리그1 경기도 예정돼 있는 상황을 고려해 대체 경기장을 물색키로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서울월드컵경기장 외에 ‘국제공항에서 이동 거리 2시간 이내, 150㎞ 이내 스타디움’을 만족하는 경기장은 용인미르스타디움과 안산 와스타디움이 있었다. 안산 와스타디움은 10월 3∼9일 열리는 ‘2024 안산페스타’로 제외됐다.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 문제점도 있다. 훈련장인 보조경기장이 인조 잔디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수원 삼성이나 성남FC의 클럽하우스를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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