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문재인 멘토’ 송기인 문자 공개하며 부산 금정 보선 단일화 촉구···선긋는 민주당

박하얀·신주영 기자 2024. 9.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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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24일 영광군 한 교차로·곡성군민회관 앞에서 시민들과 각각 사진을 찍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모습.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를 인용하며 더불어민주당에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부산 시민사회의 원로이신 송기인 신부님께서 다음과 같은 문자를 주셨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조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며 “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답변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조 대표에게 보낸 문자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정으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힘 없고 어렵게 사는 약자들은 응급실에 가는 것도 어려운데 권력자들은 전화 한 통화로 쉽게 수술을 부탁하니, 이것은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뜻과는 정반대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신부는 “권력이 부패했다면 바꿔야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약자들이 더 많이 희생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하루 빨리 부산에서 단일화를 이뤄 금정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민심을 제대로 알리고 윤석열 정부의 폭거를 멈춰야 한다”며 “조국 대표가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각각 김경지 후보와 류제성 후보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한 상태다. 양당 지도부는 부산 현장을 찾아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25일 김 후보 캠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보선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조 대표는 전날 류 후보 필승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혁신당은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이해민 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혁신당 의원총회에서 “단순히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하면 국민의힘을 이길 카드가 민주 진영에는 없다”면서 “단일화 시점을 뒤로 미뤄서 인지도를 통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힘에 지겠다는 선언, 필패 전략”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류 후보와 김 후보가 내일(25일) 오후 3시 직접 만나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류 후보의 계속된 제안에도 공식적 답변이 없어 류 후보가 김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김 후보 캠프로 가겠다고 해 성사됐다”고 알렸다.

반면 민주당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치와 절차가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단일화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혁신당이 저렇게 자꾸 단일화만 주장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단일화에 관해서 (지도부에서) 언급된 적이 없다”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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