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중국 버리고 미국 선택…UAE의 ‘AI 야심’ 기회?
[앵커]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가 미국과의 AI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타이완의 TSMC와도 UAE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 기업들과 잇따라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요?
[기자]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지능 분야에는 국영기업인 G42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 잇따라 미국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G42에 15억 달러, 우리돈으로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협약을 맺었는데요.
이에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G42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G42는 자사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에 MS의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도 G42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부다비에 기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AE의 인공지능 전용 펀드 MGX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이같은 미국과의 협력으로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주자 입지를 확고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을 미래 산업으로 보고 있는 UAE는 2017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AI 전문 부처를 신설하고 스물일곱 살의 장관을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UAE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소식도 오늘 전해졌죠?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와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어요?
[기자]
UAE와 미국 기업들과의 인공지능 관련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협력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 협력과 함께 최첨단 방위 시스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의 주요 방위 파트너로서 UAE와의 유산을 존중하고 앞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인공지능 관련 첨단 기술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을 거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까 우려해 왔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꼽히는 데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동 구축하기도 하는 등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을 외교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UAE 대통령/지난 5월 : "친애하는 형제, 시진핑 주석님, 먼저 제 두 번째 고향인 중국을 다시 방문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미국의 의구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었는데, UAE와 정상회담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건데요.
아랍에미리트가 중국과의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보이죠?
[기자]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이 보안을 우려하며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고 하자 중국 대신 미국을 선택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와 협력할 수는 없는 만큼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단계적으로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G42는 미국이 요청할 경우 중국 투자를 회수하고, 내부 장비도 교체하겠다고 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실제로 정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UAE가 중국과 관계를 유지할 경우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고 경고한 뒤, 엔비디아 최첨단 칩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었는데요.
UAE의 조치로 어느 정도 보안 문제가 해결됐다고 여긴 미국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 수출을 허용하고 마침내 정상회담까지 열게 된 겁니다.
UAE가 중국 대신 미국과 AI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에도 UAE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아랍에미리트가 어떤 기업과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느냐에 관심이 모이고 있었는데, 삼성전자와 TSMC와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거죠?
[기자]
UAE와 미국 정상회담 직전에 나온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 보도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업체의 선두 주자인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에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TSMC 최고 경영진들이 최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타이완 내 제조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 제조 복합시설을 아랍에미리트에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는데요.
또 삼성전자도 몇 년 안에 아랍에미리트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정제수가 필요한 데다 공장 운영을 담당할 전문인력 부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고 TSMC도 구체적인 신규 확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UAE가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 확대를 계속하는 만큼 우리 기업과도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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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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