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野 직격 "민주, 대한민국 인버스에 투자하나?"

한기호 2024. 9. 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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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제외한 '시행론 대 유예론 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주가가 떨어질 경우 수익을 얻는 상품)'에 투자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로 생중계된 토론회에선 금투세 '유예팀' 쪽인 김병욱 전 의원이 "미국 증시는 상승하고, 국내 증시는 하락하는 '디커플링' 상황에서 금투세란 수류탄을 꼭 던져야 하냐"고 비판하며 양론이 연출됐지만, '주식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시행팀' 쪽 입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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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영환 의원 금투세 토론중 "(금투세로) '코스피 우하향' 신념이면 '인버스 투자'하면 돼"
투자자들 "증시 부양책은커녕 '망하는 데 투자하라'니" "국회의원 정치인 발언 맞냐" 반발
韓 "우린 금투세 폐지…유예는 자본시장 불안 계속"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 토론회에 금투세 시행팀 팀장으로 참석한 김영환 국회의원이 "(금투세 시행으로) 그렇게 코스피가 우하향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냐"고 발언한 대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에펨코리아' 게시물 게재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한동훈(가운데) 대표와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1400만 개인투자자 살리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에 참석해 정의정(오른쪽)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 대표로부터 금투세 폐지 촉구를 위한 건의서를 전달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제외한 '시행론 대 유예론 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주가가 떨어질 경우 수익을 얻는 상품)'에 투자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3년 이후 시행 등과 같은 유예론 자체를 두고도 증시 불안이 계속되는 요소라고 짚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같이 썼다. 당일 민주당의 국회 토론회 중 금투세 '시행팀' 팀장인 김영환 의원이 '이대로 가면 한국 시장이 우하향할텐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금투세로) 그렇게 코스피가 우하향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냐"고 답한 대목을 인용하면서다.

박상수 당 대변인도 댓글로 "영화 '빅 쇼트'를 너무 재미있게 본 것일까. '국장(국내 증시)이 내려가는데 투자하라'는 민주당의 모습에 할 말을 잃는다"고 거들었다. '빅 쇼트'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생 전, 부동산 시장 하락에 걸고 공매도(쇼트)를 시도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로 생중계된 토론회에선 금투세 '유예팀' 쪽인 김병욱 전 의원이 "미국 증시는 상승하고, 국내 증시는 하락하는 '디커플링' 상황에서 금투세란 수류탄을 꼭 던져야 하냐"고 비판하며 양론이 연출됐지만, '주식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시행팀' 쪽 입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력 온라인커뮤니티에선 "국장 부양한다는 것도 아니고 떨어질 것 같으면 인버스(인버스 상장지수펀드)를 사라는 건가", "을사오적도 조선 망하니까 쇼트 친 거냐(풍자 발언)", "국가 운영하는 정치인들이 나라 망하는 쪽에 투자하라고 말하는 거냐", "'재명세'의 의도성이 낱낱이 밝혀졌다" 등 비판론이 한층 거세졌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와 만나 '1400만 개인투자자 살리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받았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 성장을 위해 금투세는 폐지돼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해놓고 유예한다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일종의 (주식시장) 자폭행위"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토론회를 겨냥 "이상한 역할극"이라며 "시행팀 구하기도 어려웠다는데 당연하다. 주식투자 하는 사람 중 시행팀을 구하긴 쉽진 않다", "폐지팀은 빠져있다"고 날을 세웠다. 나아가 "(폐지가 아닌) 유예를 한다는 건 (결국) '하겠다'는 것이고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겠단 거다. 불안정성을 제일 싫어하는 게 자본시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혜란 대변인 논평으로도 "다수 의석의 제1야당이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탓에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투자자 이탈까지 가속화하는 '금투세 엑소더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라며 "투자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금투세 폐지'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역시 한 민주당 의원이 자평했듯 '역할극'"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혜란 대변인은 "'금투세 유예'로 결론날 경우 혼란이 종식되고 논쟁이 마무리될 것 같나. 유예기간이 끝날 무렵엔 지금같은 사태가 또 반복될 것"이라며 "1400만 투자자가 바라는 건 조삼모사에 그칠 게 뻔한 금투세 '유예'가 아니라 '폐지'다. 민주당은 민심의 명령에 따라 금투세 폐지에 협조해 국민적 혼란을 종식시키라"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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