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노인의 공조…'시니어 5인방'의 유쾌한 '개소리'(종합)

문화영 2024. 9.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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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개소리 듣는 갑질 배우로 변신
거제도서 촬영…2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배우 이순재가 24일 오후 진행된 KBS2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연기 68년 차인 대배우 이순재가 개와 함께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 이 과정에 코믹적인 요소도 한껏 담았다. 스릴과 웃음을 모두 선사할 '개소리'다.

24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유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 박성웅 연우가 참석했다. 임채무는 일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OTT 특화 콘텐츠로 선정, 제작지원했다.

먼저 김유진 감독은 "이순재를 필두로 시니어 5인방이 주인공이고 그 지점이 강점이자 타 드라마와 차별화된 포인트다. 이 장점을 부각하려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양한 강력한 사건이 나오는데 어르신들이 추리도 하고 범인도 잡는 등 활약한다. 젊은 시청자들이 봤을 때 '시니어들의 활약도 역동적이고 재밌구나'를 느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감독은 "실제 이름을 사용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같은 업계에서 호흡한 동료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개랑 말하는 판타지적 요소가 있지만 시니어 5인방의 모습에서 현실적이고 진짜를 느낄 수 있다"며 "이순재와 개가 환상의 콤비가 된다. 개가 대본을 이해하는 게 아니기에 표정과 자세가 한정적이라 힘들었지만 소피가 영특하고 이만큼 말을 잘 듣는 개가 없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배우 김용건 이순재 송옥숙 예수정 임채무(왼쪽부터)가 '개소리'에서 '시니어벤저스'를 결성한다. /KBS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 임채무는 '시니어벤저스'를 결성한다. 먼저 이순재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순재 역을 맡는다. 그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갑질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도망치듯 거제도로 온다. 그곳에서 동네 개 소피의 언어를 알아듣기 시작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함께 파헤친다.

이순재는 "(작품) 제목이 좀 이상했다. '헛소리' 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도 "대한민국 드라마 사상 최초의 시도가 아닐까 싶다. 동물과 함께하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개와 사람의 직접 소통은 이 드라마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피와 함께 한 소감으로 "최대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서로 느껴야 하는 걸 구축해야 하는데 개가 영리하고 잘 따라줘서 '괜찮게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하고 마주치는 게 시간이 걸리지만 점차 숙달됐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 장르에 대해 "일반적인 시추에이션 코미디와 좀 다르게 추리력이 필요한 사건이 중심이다. 상황이 재밌을 수 있지만 배우가 일부러 설정한 건 아니고 철저하게 사실주의에 입각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소피의 목소리는 모델 배정남이 맡는다. 이에 김 감독은 "진지하게 말하는데 들으면 웃긴 느낌을 내고 싶었다. 또 거제도에 사니까 경상도 사투리를 하면 좋을 것 같았고 이를 조합하다 보니 배정남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KBS

김용건은 이순재와 오랜 친구이자 배우 동료인 김용건으로 분한다. 두 사람은 뜻밖의 일로 관계가 틀어지지만 거제도에서 함께 지내며 크고 작은 사고를 겪는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김용건은 "개와 인간의 소통이 흥미로웠고 그 중심엔 이순재 선생님이 있어 연기 이전에 '잘 모셔야겠다. 그래야 작품이 성공할 수 있다' 이 각오로 임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예수정은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드라마 작가 예수정 역을 맡는다. 기가 세고 입이 험한 성격의 소유자인 예수정은 대본을 쓰기 위해 거제도로 내려온다. 송옥숙은 관록의 분장 감독이자 시원하고 발랄하며 사랑스러운 성격의 송옥순으로 분한다.

먼저 예수정은 "시원한 인물이라 스스로 통쾌했다. 선배,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맞춰졌다"며 "시니어벤저스, 응징파의 한 명으로서 대본에 써 있는 그대로 했다"고 전했다.

'시니어벤저스'에서 막내를 담당한 송옥숙은 "'개소리'에선 시니어 틈 안에 낀다는 두려움보다 선배들과 같은 공간, 시간에서 연기하는 게 '일생에 몇 번일까'라는 생각에 감사했다"며 "특히 예수정 선배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있어 '이 조합 죽인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개소리' 시즌2를 하면 좋겠다. 그땐 제가 연장자이지 않을까"라고 말해 분위기를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는 "100세 시대라고 하면 다들 100이라는 숫자에 열광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선 잘 생각하지 않더라. 젊은 사람들이 '개소리'를 보고 '나이 들면 저렇게 살 수 있구나'를 느끼거나 '우리 부모 세대'를 떠올린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성웅(왼쪽)과 연우는 '개소리'에서 각각 이순재 아들 이기동과 경찰 홍초원을 연기한다. /KBS

박성웅은 이순재의 늦둥이 외아들 이기동 역을 맡는다. 이기동은 순하고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말 못 할 사정 때문에 거제도에 정착해 지내며 아버지 순재를 피해 다니는 인물이다.

내향적인 캐릭터를 구현했다는 박성웅은 "코미디라고 했는데 와이어도 타고 바다에도 들어가는 등 액션을 찍은 것 같다. 또 선생님들이 계시니 '감히? 내가 낄 수 있다면 보필하리라' 이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순재 선생님이 리허설을 10번이나 하신다. 이 과정에서 '또 배우는구나' '선생님도 열정을 이렇게 갖고 계신데 나는 아직 멀었구나'를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연우는 거제도의 치안을 책임지는 순경 홍초원으로 변신한다. 홍초원은 따뜻한 마음과 다정한 성격, 정의로운 면모를 지닌 인물로 거제도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에 직접 뛰어들어 진실을 파헤친다.

이날 참석자 중 유일한 20대인 연우는 "선생님들이 다정하게 대해주고 긴장도 풀어주려고 장난을 먼저 쳐주셔서 감동이었다. 나 역시 선배가 되면 선생님들처럼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촬영 당시를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이순재는 촬영 초반 건강이 안 좋았지만 거제도까지 가 촬영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촬영에 거리가 무슨 상관이냐" "배우는 (어떤 상황이든) 대본을 다 외워야 한다" 등을 말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에 김용건은 "완고한 모습이 귀감이 돼 재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 밖에도 김지영 이수경 공찬 등이 출연하며 극을 더 탄탄하게 만든다. '개소리'는 25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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