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은 그렇게 늘었다면서, 소비는 ‘반토막’?”.. 제주 경제, 이러다 빈손으로 끝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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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면서 사실상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4일 발표한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경기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대비 116% 증가했지만 1인당 소비액은 56.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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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소비, 2019년 대비 56% 급감세
크루즈 관광객 40% 차지, 소비 27% 그쳐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면서 사실상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4일 발표한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경기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대비 116% 증가했지만 1인당 소비액은 56.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 2024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실질 소비액은 6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내국인은 관광객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소비는 27% 증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정반대로 줄면서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과 팬데믹 이후 경제적 여건 악화에 따른 소비력 저하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적으로 증가세인 크루즈 관광객도 소비 증진에는 큰 보탬이 안되는 것으로 봤습니다.
2024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중 40% 상당이 크루즈 관광객으로, 이들의 1인당 소비액은 188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는 개별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인 693달러의 27% 수준으로, 크루즈 관광객 대부분이 고령층(60대 이상)으로, 명품 쇼핑이나 고급 체험활동보다는 저렴한 간식류와 기념품 구매에 그치면서 실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면세점 매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외국인 면세점 소비는 무려 97.2% 감소했고, 소매업 전체의 외국인 소비도 8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내 면세점 성장과 함께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인한 럭셔리 브랜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2024)에서도 중국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2019년 1,080달러에서 2023년 752달러로 3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쇼핑 지출은 56.7%나 줄어들며 제주 지역 소매업에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소비 감소 추이는 결국 전반적인 제주 관광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관광객 수만 늘어나는 ‘양적 성장’에만 의존도를 높이는데서 나아가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실질적인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규모를 키워가는 크루즈 관광산업의 경우만 해도 워낙 체류시간이 짧아 승객들의 소비 여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체류 시간과 소비를 유도할 다양한 전략 고민이 뒤따라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보고서에서 “크루즈 관광객의 방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가 매우 적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제주만의 고유한 자연과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이 필수”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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