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간첩 혐의 3년 구금 캐나다인 “정신적 고문 당했다”

2018년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3년간 억류됐던 캐나다인이 정신적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8년 12월 중국 체류 중 간첩 혐의로 체포됐던 캐나다인 마이클 코브릭은 현지 시각 23일 방송된 캐나다 C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유엔 지침에 따르면 수감자는 보름 연속으로 독방에 감금돼서는 안 되며 그 이상은 정신적 고문으로 간주한다. 나는 거의 6개월간 독방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그는 해당 독방에는 햇빛이 들지 않고 24시간 형광등이 켜져 있었으며 어느 시점에서는 음식 배급이 하루 밥 3공기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당연히 정신적으로 내가 지금껏 겪어본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며 “독방 감금, 완전한 고립, 하루 6∼9시간의 끈질긴 신문의 결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괴롭히고 고통을 주며 공포에 떨게 하고 그들의 거짓된 현실 버전을 수용하도록 강요했다”며 “나는 여전히 많은 고통을 안고 있고 때때로 그것은 버겁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아울러 중국에서 갇히면서 딸이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고 딸이 2살 반이 돼서야 첫 대면을 할 수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이 같은 코브릭의 발언은 그가 2021년 9월 중국에 감금됐던 또 다른 캐나다인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함께 풀려난 후 한 첫 번째 실질적인 인터뷰라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코브릭은 외교관 출신으로, 캐나다 외교부 내 특별 정보 부서에서 중국을 무대로 정보 수집 업무를 해왔습니다. 스페이버는 북한을 오가는 대북 사업가로 활동했습니다.

두 사람은 캐나다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한 직후 중국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에 중국의 보복성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해당 사건은 양국 간 첨예한 외교 현안으로 긴장을 빚었으나 미국을 포함한 3개국 간 협상 끝에 2021년 양측이 코브릭, 스페이버와 멍완저우를 같은 날 석방하는 맞교환 방식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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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기자 (sil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