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후보도 올랐는데...'지구 최강 MF' 로드리 시즌 OUT 유력→맨시티는 누가 대체하나
[포포투=김아인]
맨체스터 시티 핵심 로드리가 십자인대를 다치면서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장기 부상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점에서 맨시티의 고민이 깊어질 법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로드리는 시즌 중 상당 기간을 결장할 수 있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그는 전방 십자인대(ACL) 손상을 입었으며,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맨시티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드리는 지난 23일 아스널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가 토마스 파티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메디컬 팀의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로드리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되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로드리의 상태에 관해 “아직 모르겠다. 팀 닥터와 이야기하지 않았다. 로드리는 강한 사람이다. 그가 경기장을 떠났다면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뛰었을 것이다”고 말하면서 로드리의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확실한 상태가 전해지진 않았지만, 전망이 좋지 않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축구 부상 분석 전문가로 활동하는 '피지오 스카우트'가 내놓은 의견을 전했다. 매체는 “로드리가 파티와 접촉한 뒤 무릎이 완전히 돌아간 것은 그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겪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십자인대 부상은 축구선수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치명적인 부상이다.
이어 “비디오를 분석하면 오른쪽 무릎이 무릎 바깥으로 이동하고, 경골이 약간 틀어지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추정된다. 부상 정도를 확인하려면 스캔이 필요할 것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단순한 반월판 연골 부상이지만 부상 정도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피하길 바란다”고 의견을 덧붙이면서, 회복 기간을 9개월로 예상했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본체와도 같다.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중심이 됐다. 중원에서 공수 양면을 오가며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고, 필요한 순간에는 득점까지 터트리면서 맨시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로드리는 맨시티 모든 공식전에서 2019-20시즌 52경기, 2020-21시즌 53경기, 2021-22시즌 46경기, 2022-23시즌 5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어마어마한 출전 시간을 가져갔다. 로드리는 리그 34경기, 커뮤니티 쉴드 1경기,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4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경기, UEFA 슈퍼컵 1경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경기에 출전했다. 로드리의 리그 출전 시간은 2,938분, FA컵 360분, UCL 697분 등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 추가시간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로드리는 기록에 나온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
이번 발롱도르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축구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는 '발롱도르' 사무국은 2024 발롱도르 후보에 로드리가 포함됐다고 알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등 화려한 공격진 사이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도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느라 남모를 부담도 앓고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지친 나머지 레알 마드리드와 UCL 8강 1차전이 끝난 후 '쉬고 싶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맨시티가 로드리를 경기에서 빼기는 쉽지 않았다. 그의 영향력이 맨시티 경기력과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로드리의 존재감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영국 'TNT 스포츠'에 따르면, 로드리가 2019년에 맨시티에 합류한 뒤로 그가 뛰었을 때 맨시티의 승률은 74%다. 그러나 결장했을 때의 승률은 64%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로드리가 없을 경우 맨시티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맨시티는 이런 로드리 없이 올 시즌을 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현재 맨시티에는 로드리 외에도 케빈 더 브라위너, 네이선 아케, 오스카 보브 등이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프리미어리그 5연패를 노리고 있고, UCL과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던 강호 맨시티의 우승 경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당장 팀 내에 로드리를 대체할 자원도 마땅치 않다. 이번 시즌 맨시티에 복귀한 일카이 귄도안이 로드리 자리에서 뛸 수는 있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다. 지난 시즌 합류한 마테우스 누네스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고, 유망주 제임스 매카티에게 역할을 대신 맡기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2022-23시즌 합류 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완전히 신뢰를 잃은 칼빈 필립스도 대안이 될 수 없다.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난 상황에서 계약상 복귀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