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조말론' 잡을까…'바이레도', 국내 직진출에 담긴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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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시장은 일반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이 없는 틈새 시장을 이야기한다.
바이레도와 '조말론', '딥티크'를 묶어 이른바 '3대 니치 향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조사기관인 보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레도는 국내 향수 시장에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디비지아 지사장은 "푸치코리아는 이제 막 한국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앞으로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그 시작으로 바이레도를 통해 국내 뷰티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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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건스·드리즈반노튼 등 순차 진출 계획
한국인이 빠진 향수, 바이레도
니치 시장은 일반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이 없는 틈새 시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향수 업계에서는 니치 향수라고 하면 대형 브랜드의 향수가 아닌, 이름있는 조향사가 최고의 원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바이레도'는 이런 니치 향수의 대명사다. 바이레도와 '조말론', '딥티크'를 묶어 이른바 '3대 니치 향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 바이레도가 최근 국내 직진출을 선언했다. 푸치코리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파지티브 호텔 클럽하우스에서 바이레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푸치코리아의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그간 바이레도의 국내 판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맡아 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스페인계 패션뷰티 기업 '푸치(Puig)'가 바이레도를 인수했고, 지난해 '푸치코리아'를 설립한 뒤 올해 9월부터 국내 사업을 직접 펼치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으로 3년간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 채널에서의 유통을 맡을 계획이다.
푸치가 국내 법인까지 설립하면서 바이레도를 키우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 향수 소비자들의 바이레도 사랑은 각별하다. 니치 향수라는 카테고리에서만 강자가 아니다.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조사기관인 보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레도는 국내 향수 시장에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샤넬과 조말론, 크리스찬 디올 뒤에 바이레도의 이름이 올라왔다. 국내 '톱 4' 향수 브랜드인 셈이다.
바이레도 내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높다. 국내에는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확보하며 소개됐다. 2019년엔 전세계 다섯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바이레도의 전체 매출 비중 1위 국가다. 바이레도의 매출을 사실상 한국이 견인한다는 의미다.
르노 디비지아(Renaud Divisia)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향수 시장은 그간 전체 뷰티 시장에서 미미한 비중만을 차지하는 작은 시장이었다"며 "최근 10년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향수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크게 성장했고 앞으로의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바이레도는 시작일 뿐
이날 행사에서 푸치코리아는 바이레도의 성장을 발판으로 푸치의 다른 브랜드들을 국내에 소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푸치는 바이레도 외에도 '라티잔 퍼퓨머', '펜할리곤스', '드리스반노튼', '닥터바바라스텀'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레도의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자사의 주요 브랜드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겠다는 복안이다.
디비지아 지사장은 "한국은 바이레도가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시장이자 잠재력도 높은 시장"이라면서 "바이레도의 직진출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주요 리테일 채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캠페인과 프로모션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날 디비지아 지사장도 젠틀몬스터의 마케팅 방식을 언급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디지털 플랫폼 강화 계획도 밝혔다. 실제로 바이레도는 앞서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 미국의 유명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 등과 협업을 펼치며 다양한 소비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해온 바 있다. 국내에서도 패션 브랜드나 플랫폼, 연예인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디비지아 지사장은 "푸치코리아는 이제 막 한국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앞으로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그 시작으로 바이레도를 통해 국내 뷰티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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