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도 안심 못 해…빅컷에 보험사 자본건전성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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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자본건전성이 더 빨리 악화할 전망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는 높은 이익을 시현하고 있으나, 향후 시장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 방안으로 자본이 감소해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질 수 있어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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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구조조정 방안 조속히 도입해야”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주요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자본건전성이 더 빨리 악화할 전망이다. 보험사가 스스로 자본관리를 할 수 있도록 계약 재매입 등 부채 구조조정 방안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평균 킥스(경과조치 후)는 223.6%로 전 분기(232.2%) 대비 8.6%포인트 하락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평균 킥스도 206.6%로 같은 기간 대비 7.4%포인트 낮아졌다. 이미 자본건전성 수치 하락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장기 듀레이션으로 운용하는 보험사는 금융권에서 금리 민감도를 가장 크게 받아들이는 업권이다. 특히 자산운용 규모가 큰 대형 생보사는 금리민감도가 더 커진다. 만기가 긴 부채의 금리 민감도는 자산의 민감도보다 큰 만큼 보험 부채 증가로 인한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보험사마저 당국의 가이드라인인 150% 전후로 밀리는 상황이 속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 100bp(1bp=0.01%포인트) 하락 시 보험사들의 경과조치 후 킥스는 생명보험사가 25%포인트, 손해보험사가 3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CS에서는 과거 지급여력제도(RBC)와 달리 자산뿐만 아니라 부채까지 시가평가 되면서 요구자본이 늘어나 자본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보험부채 평가를 위한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을 마련해 2027년까지 보험부채 할인율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부채에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 부채가 적게 잡히면서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자본건전성 비율이 역대급으로 급락할 위기에 놓인 이유다.
보험사들은 이에 대비해 일찌감치 자본확충에 나선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두 달 만에 다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 이후 추가 투자자 모집 과정을 거쳐 2000억원을 추가로 증액 발행했다.
상황이 이렇자 장기채권 매수뿐만 아니라 만기 30년 국채선물, 공동재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는 높은 이익을 시현하고 있으나, 향후 시장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 방안으로 자본이 감소해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질 수 있어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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