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이순재가 '건강이상설' 극복하며 완성한 '개소리', 사상 최초 개-인간 소통 드라마 기대감↑ (종합)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여든' 이순재가 '건강 악화설'을 이겨내며 만들어 낸 '사상 최초' 동물 소통 드라마가 베일을 벗는다.
KBS2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개소리'는 작품은 경찰견 출신 소피와 시니어들이 사건을 해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로, 개와 사람의 소통을 중심으로 독특한 설정을 자랑한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유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 박성웅, 연우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와 출연 소감을 나누었다.
김유진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정말 영광스러웠다"며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두 연기의 고수들이라 많은 도움을 받았고, 촬영이 매우 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시니어들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는 노년 성장기를 다루면서 유쾌하고 발칙한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며 "젊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활력 있고 역동적인 노년의 모습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소리'는 다양한 강력 사건을 시니어벤저스가 추리하고 해결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김유진 감독은 "극 중에서 어르신들이 범인도 잡고,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 시니어들이 가진 힘과 지혜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이순재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애완동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다룬 작품은 처음이라 매우 흥미로웠다"며 "작가의 추리력과 작품의 재미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도 "시니어벤저스라는 이름이 어울릴 만큼 훌륭한 배우들이 함께해 든든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순재는 건강 문제를 극복하며 작품에 임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김용건은 "촬영 중 이순재 선생님이 건강이 잠시 안 좋아지셨지만, 대본을 큰 글씨로 프린트해 외우시고 리허설도 철저히 준비하셨다"며 "그 열정에 모든 배우들이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순재는 "배우라면 대사를 암기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배우는 대사를 외워야 하고, 리허설도 충분히 해야 한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용건과 이순재는 드라마 속에서도 서로 경쟁하는 인물로 등장할 예정. 이에 대해 이순재는 "비슷한 경쟁 심리로 인해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화해했다"고 밝혔다. 김용건 또한 "연기 생활이 길어지면서 선배님께 죄송할 정도로 버릇없이 굴었던 것 같다"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두 배우는 촬영 내내 이런 갈등을 해결해가며 자연스러운 케미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순재와 김용건은 '개소리'에서 극 중 캐릭터뿐 아니라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깊은 호흡을 맞추며 팀워크를 다졌다. 김용건은 "이순재 선생님과 한 공간에서 7개월간 촬영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매우 편하게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용건은 "선배님을 잘 모셔야겠다는 각오로 촬영에 임했는데, 촬영 거리가 거제도라 물리적으로 멀었지만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시니어벤저스의 막내로 등장하는 송옥숙은 이번 작품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최연장자로 임한 적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막내로 출연해 어르신들의 눈치를 보며 촬영을 했다"며 "막내 역할을 맡으면서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값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수정은 "작품에 임하면서 시니어벤저스의 일원으로서 선배님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전하며, 촬영 현장에서의 푸근함과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박성웅은 극 중 이순재의 아들 역할로 등장하며 코믹한 캐릭터로 활약한다. 그는 "I 성향의 내성적인 캐릭터로, 아버지에게 혼나고 도망다니는 역할을 맡았다"며 코믹한 설정 속에서도 액션 드라마처럼 다양한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연우와의 장면에서 감독님이 최대한 변태처럼 쳐다봐 달라고 요청하셔서 열심히 연기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경찰 역을 맡은 연우는 박성웅과의 호흡에 대해 "바다에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고생은 했지만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자리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긴장도 많이 했지만 선배님들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소리'는 개와 인간의 소통을 다루는 독특한 드라마다. 이순재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많지 않은데, 이 드라마는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유진 감독은 시니어 5인방의 케미에 대해 "극 중 등장하는 시니어들이 실제로도 오랜 시간 업계에서 함께한 동료라는 설정을 차용해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며 "특히 경찰견 소피와 이순재 선배님의 호흡이 잘 맞아가면서 작품의 독특한 매력이 더욱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피의 목소리를 배정남이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중후한 목소리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이 필요해 배정남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시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펼치는 유쾌한 노년 성장기로, 개와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 등 레전드급 배우들이 선보일 활약과 함께, 이들의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소리'는 2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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