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90세 이순재 건강이상에도 연기 투혼, 국민배우 품격[종합]

박아름 2024. 9. 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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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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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순재가 건강 이상을 극복하고 '개소리'를 선보인다.

9월 24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연출 김유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박성웅, 연우, 송옥숙, 김유진PD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이순재는 극 중 오랜 세월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전 국민의 희로애락을 책임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순재’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사건에 휘말려 국민 배우에서 갑질 배우로 전락하게 되는 인물이다. 도망치듯 거제도로 향한 이순재는 그곳에서 동네 개 '소피'를 만나고 어느 날부터 소피의 말이 이순재에게만 사람의 언어처럼 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이순재는 소피와 함께 동네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파헤치며 인생 제 2막을 연다.

오랜만에 유쾌한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순재는 "작품이 뜸했는데 제안이 와서 두 말없이 OK했다"며 "근데 제목이 이상했다. 헛소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상 최초의 시도다. 애완동물 드라마는 있었지만 개와 인간이 직접 소통해 사건 해결하는 게 최초라 흥미있었다"고 '개소리'의 매력을 언급했다.

'개소리'는 6개월 이상 거제도와 남해를 오가며 촬영했다. 촬영 중 이순재에게 건강 이상이라는 위기도 닥쳤다. 김용건은 이에 대해 "작품 후반 이순재 선생님 건강이 안 좋아 스태프들, 배우들이 많이 걱정했다"며 "근데 그걸 극복했다. 대본이 안 보여 큰 종이에다 쓰기도 했다. 현장에서 그걸 보면서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해내겠다는 완고한 모습이 귀감이 돼 재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작품이 잘 끝난 게 저희로서는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 속 이순재의 연기 투혼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하지만 이순재는 "어차피 배우는 대사를 다 외워야 된다. 대사를 못 외우는 배우는 배우가 아니다. 배우마다 편차가 있는데 당연히 외워야 한다. 그래야 드라마가 제대로 된다. 우리는 평생 해왔던 일이라 숙달돼 있는 거다. 그래서 글씨를 크게 써서 미리 다 외워갔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순재와의 호흡은 다른 중견 배우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배우로서 컴백한 김용건은 "대본을 받았을 때 개와 인간이 소통한다는 게 상당히 흥미로웠고 그 중심엔 이순재 선배님이 계셨고 잘 모시면서 여러 가지로 같이 작업 해야되기 때문에 늘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시작에 임했다. 결과는 더 봐야겠지만 하여튼 재밌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용건은 이순재와의 호흡에 대해선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많이 맞춰봤지만 가까이에서 한 건 처음이라 편했고 '연기 이전에 잘 모셔야겠다. 그래야 이 작품이 성공한다'는 각오로 임했기 때문에 즐거웠다"며 "거리가 거제도라 쉽지 않았다. 만만치가 않더라. 회차로는 셀 수 없었지만 큰 보람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 나로서는 잊지 못할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순재 늦둥이 외아들 이기동 역을 맡은 박성웅은 "12월에 바다 속에도 들어갔고, 여름엔 너무 더웠다. 그래도 재밌었던 게 선생님들이 다 하시니까 '내가 감히?' 하면서 선생님들을 보필했다. 역시나 베테랑 선배님들과 많이 하니 항상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송옥숙 선생님이 막내인데 난 어떻겠나"라고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한 뒤 특히 이순재에 대해선 "아버지랑 대화하는 대사가 많았는데 이순재 선생님한테 또 배우고 갔다. 10번 리허설을 하신다. 대사 인지가 없다. 90세가 넘었는데도 그 정도 열정을 갖고 있는 걸 현장에서 보고서 '난 아직 멀었구나'라는 걸 배웠다. 유쾌하고 교훈있는 현장이었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요즘 어른들이 볼 수 있는 게 없다. 온가족이 같이 보는 드라마다.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와야 한다. 함께 앉아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동물과 인간의 교감 드라마라 이를 계기로 그런 드라마가 앞으로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 '개소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개소리'는 9월 25일 첫 방송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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