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명 대표에게 전했나?" '세비 절반' 매달 건넨 김영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6월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명태균 씨에게 매달 세비 절반을 건넸다는 녹취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의 당선 두 달 뒤인 2022년 8월, 명태균 씨는 김영선 의원실의 회계책임자 E씨와의 통화에서 세비가 얼마 들어왔는지 묻고, 자신에게 약속한 '절반'을 정확히 지급하라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 E씨 (2022년 8월 22일, 출처: 뉴스토마토)] "아니 그 오늘 요번에 저 세비 얼마 받았는데? <제가 확인하고 바로 전화 드릴게요. 920(만원) 정도 들어왔습니다.> 근데 나하고 딱 약속한 건 2분의 1이야. <2분의 1? 네.> 네. 딱 입금 딱 계산해갖고. 1원이라도 틀리면 나는 끝이라가, 바로 보내야지 <알겠습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도 E씨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명태균 - E씨 (2022년 8월 22일, 출처: 뉴스토마토)] "<다름이 아니라 아까 명 본부장님께서.> 어. <의원님하고 말씀이 됐다고.> 어. <이번 달 그 급여 반 받으라 하셨고. 어제 식대.> 어."
이튿날 김 전 의원은 명 씨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급하면 되는지 방법을 물었고, E씨가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면 그 돈을 찾아 현금으로 드리는 걸로 됐다"고 하자 김 전 의원은 "돈을 보냈다, 현찰로 뽑아 주라"고 말하는 대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뉴스토마토의 공개 내역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을 시작으로 2024년 2월까지 이런 식으로 세비를 절반씩 명태균 씨에게 전달해, 모두 9천6백7십여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창원지검은 지난 2022년 재보선 직후 김 전 의원 측이 명 씨에게 6,300만 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명 씨는 당시 재보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 부부와 통화해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돼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인물입니다.
이에 대해 명 씨는 공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의 SNS에 "빌려준 돈 6,000만 원을 돌려받은 것도 문제가 되냐"고 주장했는데, 오늘 공개된 녹취를 보면 전체 액수 등에 차이가 납니다.
김영선 전 의원은 "회계 책임자가 자기 돈으로 선거에 9천만 원을 썼다고 해서 당선 이후 나눠 갚았을 뿐 자신이 직접 명 씨에게 돈을 준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어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사건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39722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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