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올려도 원가 안돼···철강사 4분기도 감산

김경택 기자 2024. 9. 24. 14: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철강사들이 중간 유통사에 판매하는 철근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철근값이 원가 수준에 못 미치자 4분기에는 생산량을 더욱 줄여 가격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철강사들은 철근을 만드는 전기로를 장기간 보수하거나 야간에만 가동하는 등 고강도 감산 정책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다.

다만 철근 유통 가격이 여전히 원가 이하 수준인 만큼 철근사들은 4분기에도 감산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 석달 연속 가격인상
현대제철도 80만원 중반대로
상시 2교대 등 강도 높은 조치
생산량 40% 이상 감축 방침
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고 있다.
[서울경제]

철강사들이 중간 유통사에 판매하는 철근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철근값이 원가 수준에 못 미치자 4분기에는 생산량을 더욱 줄여 가격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0월 1일부로 톤 당 철근값을 85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거래처에 전달했다.

8·9월에 이어 다시 한번 가격을 3만 원 올린 것인데, 회사는 앞으로도 ‘단계적 인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10월부터 유통향 철근가격을 80만 원 중반대까지 인상했다.

올해 2분기까지 철근 시세는 건설 경기 악화 장기화로 수요가 급격히 줄며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고떨이까지 이어지며 지난 6월 말 철근가격은 톤 당 68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철강사들은 철근을 만드는 전기로를 장기간 보수하거나 야간에만 가동하는 등 고강도 감산 정책으로 가격 방어에 나섰다. 올해 1~7월 철근 생산량은 468만 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했다. 올 7월에는 생산량이 59만 5000톤으로 아예 역대 월 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며 철근 값은 3달 간 20% 이상 회복했다.

다만 철근 유통 가격이 여전히 원가 이하 수준인 만큼 철근사들은 4분기에도 감산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원자재 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철강사들의 철근 원가는 톤 당 85만~9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최근 마무리한 인천 공장 전기로 특별 보수에 이어 국내 최대 철근 생산 거점인 당진공장 내 전기로 정기 보수를 평소보다 훨씬 긴 3개월 간 시행한다.

동국제강은 야간 조업에서 감산 강도를 한단계 더 상향한 ‘상시 2교대 체재’를 도입했다. 자발적 감산을 넘어 아예 회사 차원의 구조적 감산을 통해 철근 생산량을 40% 이상 줄이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철강사들이 철근 수요가 늘어날 때까지의 ‘적자 판매’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인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유통사에게 할인 및 인센티브 등 예외 없는 원칙마감 방침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감산이 지속되며 그동안 쌓였던 철근 재고도 소진되고 있다. 올해 초 3월 67만 3000톤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철근 잔고는 5월 60만 5000톤, 6월에는 55만 8000톤까지 하락했다. 7월에는 51만 6000톤으로 연초 대비 20% 이상 줄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