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판 저가 공세에 철강·조선 가격 줄다리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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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후판이 국내 시장으로 밀려들면서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가격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1년에 두 차례 후판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데 올해 상반기 협상을 7월 말에야 마쳤을 만큼 치열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중국산을 일부 사용하는 조선업계는 반덤핑 조치가 진행될 경우, 조선업계 전체로 공급망에 영향을 받아 후판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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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중국산 저가 후판이 국내 시장으로 밀려들면서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가격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이달 안에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7월말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의 저가 공세와 관련해 피해가 크다며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덤핑 제소를 했기 때문이다. 60일 이내에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와 실적 회복세에서 원가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조선업계의 대립이 첨예하다.
후판은 두께가 6㎜ 이상인 두꺼운 열간압연강판이다. 주로 선박이나 건축자재, 기계용으로 사용된다. 선박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1년에 두 차례 후판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데 올해 상반기 협상을 7월 말에야 마쳤을 만큼 치열했다. 상반기의 경우, 톤당 90만원대 후반이었던 가격을 90만원대 초중반으로 낮추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산 후판 가격이 저가 상태로 유지됨에 따라 두 업계의 하반기 가격 줄다리기가 더욱 팽팽하게 전개됐고, 반덤핑 제소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업계의 입장은 명확하다.
철강업계는 부진한 업황 속에서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하가 부담스럽다. 올해 4분기에는 제품 원가 10~2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상업용) 인상도 예상된다.
조선업계 역시 슈퍼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후판 가격에 예민하다. 국내 조선업계가 사용하는 후판 중 중국산은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증가세에 있다.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은 톤당 70만원 선으로 국내 후판 유통 가격과 비교해서 10~20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중국산을 일부 사용하는 조선업계는 반덤핑 조치가 진행될 경우, 조선업계 전체로 공급망에 영향을 받아 후판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생산 차질, 건조 지연의 피해 발생과 중소 조선사로 확대될 것도 불안하다고 한다.
일부에선 조선업계가 '보세공장 제도'를 활용하면 관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어 반덤핑 제소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조선소는 보세지역으로 수입세의 부과가 보류된 채 상품을 보관할 수 있다. 수입 통관 방식에 따라 과세를 유보한 상태에서 외국 원재료를 국내 공장에 반입하는 걸 허용하기 때문이다.
수입 통관 방식으로는 수입신고와 사용신고가 있다. 수입신고는 관세와 부가세를 납부하는 일반적인 신고 방식인 반면 사용신고는 과세가 유보된다.
그러나 상당수 조선사가 수입신고 방식으로 철강을 수입하고 있어 기존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시간과 인력 등이 추가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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