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오 시인 등단 7년만에 시집 '가로수다방'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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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오 시인의 시집 '가로수다방'이 출간됐다.
강영오(姜榮五) 시인의 시집 '가로수다방'은 2017년 여름 '포엠포엠'으로 데뷔한 지 7년 만에 펴내는 첫 책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펼쳐내는 이 시집은 청년 강영오의 문학적 열망의 수십 년을 격한 현현(顯現)이라는 의미에 더해, 시대사의 통점을 견뎌온 모국의 수많은 김지이지들의 생생한 비망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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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강영오 시인의 시집 '가로수다방'이 출간됐다.
강영오(姜榮五) 시인의 시집 '가로수다방'은 2017년 여름 '포엠포엠'으로 데뷔한 지 7년 만에 펴내는 첫 책이다.
그는 강원도 장성의 탄광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질곡과 궁핍으로 이어진 1960년대와 70년대의 소위 개발독재 시대를 겪으며, 도시화와 산업화로 정의되는 모국의 현대사를 가장 예민한 지점에서 견인한 세대다. 그는 학창시절의 꿈을 뒤로한 채, 삶의 적잖은 부분을 실물경제의 제단에 헌신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펼쳐내는 이 시집은 청년 강영오의 문학적 열망의 수십 년을 격한 현현(顯現)이라는 의미에 더해, 시대사의 통점을 견뎌온 모국의 수많은 김지이지들의 생생한 비망록일 수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편의 상당수는 시인이 젊은 시절 겪어야 했던 방황과 좌절, 그리고 가계를 대부분 탄광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향의 살풍경, 그 시기를 더불어 헤쳐나간 벗과 주변인과 가족의 피로하면서 따사로운 초상들로 채워져 있다.
강 시인은 "우리 세대가 상속받은 봄은 황폐했다. 하물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맞이했을 그 봄은, 봄마저 차압당한 채 찢어진 깃발만 펄럭였을 빈 들녘이었음을 안다. 그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우리의 꿈은 다음 세대에 우리가 겪은 봄을, 그 궁핍과 좌절의 연대기를 대물림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가 걸어 왔던 골목에 놓였던 무채색 점경들을 소략한 몇 편의 기록으로 남긴다"고 말한다.
강영오 시인은 강원도 장성에서 태어나 장성초등학교, 태백중학교, 태백공업고등학교를 마쳤다. 이후 서울에 올라와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졸업 후 주로 철강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다 2017년 '포엠포엠' 여름호로 시단에 등단했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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