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년 만에 '황제주' 귀환···어디까지 오를까
올해 연간 매출 4조원 전망
하반기 증권사 11곳 목표주가 올려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3년 1개월 만에 '황제주'로 귀환했다. 주가가 고공행진한데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수주 계약 등으로 올해 4조원의 매출 달성이 점쳐지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3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108만7000원) 대비 0.18%(2000원) 내린 108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최고가는 109만1000원, 최저가는 106만1000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104만9000원을 터치하며 약 3년 1개월만에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8월 23일 종가 기준 100만9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황제주 등극으로 코스피 시장에는 2022년 5월 9일 이후 2년 4개월만에 황제주가 등장하게 됐다. 당시 태광산업이 100만1000원에 장을 마치며 황제주에 올라섰다. 코스닥 시장까지 고려할 경우 지난해 9월 8일 에코프로가 102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후 약 1년 만에 국내 증시에 황제주가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황제주로 등극한 뒤에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가는 24일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하며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낮췄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의 조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증시의 바이오 대장주다. 바이오 업종은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글로벌 임상 시험 등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이 드는 업종 특성상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이 늘어 바이오 업종과 같은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커진다.
아울러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 통과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하원은 9일(현지시간) 생물보안법을 찬성 306, 반대 81로 통과시켰다. 최총 통과까지는 상원의 승인과 대통령 서명 단계가 남아있지만, 미국의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에 국내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더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성장세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4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대규모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13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부터 1191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제약사로부터 단일 수주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1조4636억원(약 10억6000만달러)의 CMO 계약을 맺었다. 상반기에도 벨기에 제약사 UCB, 영국 제약사인 키닉사 파마슈티컬스 등으로부터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18만L 규모의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총 78만L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만 국내 증권사 11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M증권도 105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올렸다. 지난달에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20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및 블록버스터 의약품 출시, 항체의약품의 상업화 생산에 집중한 회사의 전략은 중단기적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CDO(위탁개발)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매출액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나 중장기적으로 비중 확대가 기대되며 CDMO(위탁개발생산)의 락인 효과로 장기적으로 CMO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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