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끝났어"→"입 닫아, 오하라!" 토트넘 현지 팬들도 절레절레..."SON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선수"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영국 현지 매체들이 그의 발언을 반박했다.
오하라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팬들과 모든 사람들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마지막 파이널 써드 지역(상대 골문 앞)에서의 능력이 사라졌다. 그는 33살인데, 다른 사람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는 훌륭한 선수였고 토트넘의 위대하고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 그를 볼 때 그런 날카로움과 예리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어 “그는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하게 해결했다. 예전의 손흥민이라면 그런 건 확실한 골로 만들었다. 그보다 더 나은 선수가 없기에 그를 팀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레프트윙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하라의 발언은 토트넘의 브렌트포드전 이후 나왔다. 리그 2연패로 부진하던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전에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히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토트넘은 전반전 시작 23초 만에 실점했지만 도미닉 솔란케가 마수걸이 골로 균형을 맞추면서 동점 상황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단독 슈팅 찬스를 맞이했음에도 패스길을 찾으며 다른 이들에게 양보했다. 곧 전반 28분 상대 실수를 잡아낸 매디슨과 손흥민이 연결한 패스를 브레넌 존슨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찔러넣었다. 후반 40분에는 역습 기회를 잡은 손흥민이 그림같은 패스를 넣어줬고 매디슨이 골문을 갈랐다. 경기는 그렇게 토트넘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평점 9점을 받으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영국 '풋볼 런던'도 손흥민에게 “항상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평과 함께 8점을 줬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무려 52.9%의 득표율을 받은 손흥민을 공식 POT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발표했다.
개막 후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흔들기'가 있었지만 그는 특급 플레이메이커가 되며 승리의 해결사가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2위에도 올랐다. 직전까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도움 62개로 나란한 기록을 가졌는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64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또 라힘 스털링의 63개 도움을 뛰어넘으면서 앨런 시어러, 가레스 배리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도움 공동 18위에 등극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을 향한 비판 의견이 멈추지 않고 있다. 오하라의 발언이 대표적이었다. 다만 그의 의견은 높은 설득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전 시즌에 비해 득점이 덜 나오고 있지만 이날 7개의 기회 창출과 2도움을 만들었다. 한 차례 슈팅을 놓치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마무리하기보다 공격진들이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매디슨도 경기 후 “손흥민은 정말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 그는 직접 슈팅할 수도 있었지만 존슨과 나에게 패스를 건네줬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사실상 당장 토트넘에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에서 그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기도 하다.
현지 매체들도 오하라의 주장을 반박하기 시작했다. 영국 'HITC'는 "손흥민은 더 많은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의 중요성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는데 그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나머지 토트넘 선수들에겐 행운을 빌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영국 '팀 토크'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오하라는 옛 소속팀에 대해선 약간 과장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손흥민이 3~4년 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젊은 선수단에서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특한 선수다”고 손흥민의 능력을 높이 샀다.
토트넘 팬들도 오하라에게 반발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더 보이 홋스퍼'는 “오하라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계약이 10개월도 안 남았는데 토트넘은 엄청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고려할 때 그가 끝났다고 감히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에서 다시 날카로움을 되찾고 있는 조짐이 있었다. 솔란케와 매디슨과 좋은 조화를 이루면서 뒤에서 위협적인 돌파 능력을 선보였다. 몇 번의 좋은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것이 그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손흥민은 2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하라의 주장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매번 손흥민에 대해 같은 대화를 나눈 거 같다. 그는 출발이 느렸을지라도 시즌이 시작되고 몇 달이 지나면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기세가 오르면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손흥민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고, 손흥민은 언제나 그랬듯 비판자들을 침묵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진정한' 토트넘 팬을 대신해 이야기한 오하라에게 감사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오하라는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2005-06시즌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는 토트넘에서 많은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체스터필드, 밀월, 포츠머스, 울버햄튼 원더러스 등으로 임대를 전전했고, 2011-12시즌 토트넘을 완전히 떠났다. 토트넘에서는 통산 56경기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쌓은 커리어를 비교하면 손흥민에 비해 평판이 현저히 떨어진다.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414경기에서 164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고, 지난 시즌부터 주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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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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