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암환자 3명 중 1명은 서울서 수술…소득 높을수록 비율 더 높다

반기웅 기자 2024. 9. 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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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이외 지역 암환자 3명 중 1명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는 비율이 높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총 암 수술 환자 수는 30만1644명이었다.

서울(5만2931명)을 제외한 타 지역의 수술 환자는 24만8713명으로 이 가운데 8만1889명(32.9%)는 자신의 거주 지역이 아닌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았다.

서울 이외 지역 암환자가 서울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은 비율은 2008년 27%에서 2023년 32.9%로 5.9%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49.9%), 제주(47.3%), 충북(45.5%), 경기(40.8%), 강원(40.3%)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수술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은 서울을 제외할 경우 48.9%에 그쳤다. 경북(13.2%), 세종(16.2%)은 자제충족률 20%를 밑돌았고 충북(30.2%), 충남(33.2%), 광주(35.2%)도 자체충족률 40%에 미치지 못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수술 받는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서울 이외의 지역 암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수술을 받은 비율을 분석해보니, 소득 상위 20%는 36.7%인 반면 소득 하위 20%는 29.0%였다.

박희승 의원은 “중증도는 높으나 응급성이 낮은 질환의 경우 지방 거주 환자의 서울 소재 대형병원 쏠림이 강화되고 있다”며 “응급질환과 비응급질환의 지역별 인프라 구축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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