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와 트럼프 장남 약혼자, 24년에 걸친 질긴 악연

정미하 기자 2024. 9. 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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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55)의 24년 동안 이어진 질긴 악연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각) 소개했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이고, 길포일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2020년에 약혼하면서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며 트럼프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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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로 같은 사무실서 일해
길포일 전 남편과 해리스 정치 멘토는 동일 인물
길포일 “내가 해리스 잘 알아, 백악관 가는 길 막자” 주장

“둘은 젊은 변호사였고, 정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였으며, 샌프란시스코 상류층과 잘 아는 사이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55)의 24년 동안 이어진 질긴 악연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각) 소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 / AFP 연합뉴스

둘의 악연은 2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리스는 지방 검사 테렌스 핼리넌 밑에서 일하던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였다. 길포일도 해당 검사의 사무실에 합류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하지만 길포일은 최근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채용위원회의 일원인 척했지만, 그런 위원회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해리스가 자신에게 ‘이곳에는 당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길포일의 고용과 관련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화 통화 역시 단지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해리스의 입장이다. 양측 주장과 관계없이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은 길포일을 고용했다.

해리스와 길포일은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어왔다. NYT는 “해리스는 내성적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엘리트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주목받는 검사로 성장했다”며 “(정치) 외부인에서 내부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해리스는 선출직인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장 선거에서 2003년에 당선됐다. 반대로 길포일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정치계 거물의 딸이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고 지방 검사 사무실을 이끌고 싶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AP 연합뉴스

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졌다. 길포일의 첫 남편이었던 개리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의 정치 멘토인 윌리 브라운은 해리스의 연인이었다. 윌리 브라운은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지낸 민주당 흑인 거물이다. 두 사람의 인연이 끊임없이 연결됐음을 보여준다.

지금 두 사람은 차기 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고 반대편에 서 있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이고, 길포일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2020년에 약혼하면서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며 트럼프를 지지한다. 폭스뉴스 앵커를 지낸 길포일은 주로 자신이 그 누구보다 해리스를 잘 알고 있다며, 해리스가 권력을 잡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한다. 길포일은 최근 플로리다에서 열린 공화당 만찬에서 “나는 해리스를 25년 동안 알고 있다”며 “해리스를 백악관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NYT는 “현대 정치사는 직업여성들의 경쟁을 단순화하고 종종 성차별적으로 설명한다”며 “야망을 품은 여성은 남성과 달리 지나가는 소문, 사소한 불만에도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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