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규탄…"中은 정의·아랍 형제들 편"

美뉴욕서 유엔총회 계기 레바논 외무와 회담
"민간인 무차별 공격 반대…국제규범 위반 규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각)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동시다발 폭발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비판하며 "중국은 정의와 아랍형제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왕 주임은 이날 뉴욕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중국 CCTV 등이 보도했다.

왕 주임은 "중국과 레바논은 오랜 우호 전통을 갖고 있다. 중국은 레바논의 주권, 안보, 국가 존엄 수호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의 정의의 편에 서고, 레바논을 포함한 아랍 형제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통신장비 폭발 등 지역 정세 전개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급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국제관계 기본 규범을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하비브 장관은 "중국은 레바논의 좋은 친구이고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 레바논을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레바논과 같은 작은 국가는 유엔의 틀 안에서 주권과 독립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중동 평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 팔레스타인 정파 간 대화를 성공적으로 축진해 왔고 가자지구와 레바논 휴전을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수백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 39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했다.

23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 등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다쳤다. 이날 사망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006년 전쟁 이래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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