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간 충남도지사 "기후위기 대응은 지방정부가 주도"

유효상 기자 2024. 9.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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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2연합 고위급 회담에 참석
아태기후행동비전 발표해 강조
[홍성=뉴시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열린 언더2연합 글로벌 고위급 회담에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행동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세계 각국 지방정부 대표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주도적인 대응을 통해 국가적인 움직임과 정책을 이끌어 내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열린 언더2연합 글로벌 고위급 회담에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행동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회담에는 지난 6월 탄소중립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언더2연합 아태 지역 공동의장에 재당선된 김 지사와 함께 아프리카 공동의장인 앨런 윈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 총리가 참석했다.

아태 지역 기후행동 비전 발표를 통해 김 지사는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거론하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 때문에 2050년이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대회를 치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100년 전인 1924년 파리올림픽 때보다 온도가 3.1도 상승했고 30도가 넘는 날이 70일에서 190일 정도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지구촌 곳곳에 빈번해진 극심한 이상기후를 통해 모두가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바야흐로 전 인류의 참여를 이끌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의 언더2연합 참여 확대는 전 세계 기후행동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아태 지방정부의 동참을 이끌어내겠다는 뜻을 내놨다.

그는 "아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곳이다. 현재 언더2연합에 가입한 지방정부는 생각보다 적은 상황"이라며 "그만큼 탄소중립 이행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바꿔 말하면 아태 지역에서의 성공은 전 세계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남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탄소중립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아태 지역 지방정부들의 언더2연합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도국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김 지사는 "기후위기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공장을 돌리고 차를 몰고 편하게 살다 보니 지구가 과부하 걸린 것"이라며 "선진국의 책임이 크다. 후발주자인 개도국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기후 재난에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의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 만큼 기후대응기금은 많은 정부들의 기후행동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동참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특히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주역은 지방정부"라며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지방정부들이 주도적으로 대응하면 중앙정부의 정책을 이끌어내고 전 국가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김 지사의 뜻이다.

김 지사는 탈석탄 에너지 전환, 산업 구조 재편,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석탄화력 폐지 지원 특별법 제정 등 기후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고 있는 도의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를 통해 약속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3배 확대, 에너지 효율 2배 개선 등도 언급하며 "신재생에너지 인허가 과정에서 해상풍력의 경우 7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고 RE100 산업단지 조성, 수소발전, 양수발전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 발굴로 신재생에너지를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충남의 경험을 전 세계와 나눠 효과적인 정책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국제사회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만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모두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언더2연합은 파리 기후협약에 따라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중앙·지방정부 연합체다. 지난 2015년 설립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22개 중앙정부와 충남도와 제주도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라질 상파울루주, 멕시코주, 독일 헤센주, 영국 스코틀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 케이프주, 중국 쓰촨성과 장수성, 일본 기후현 등 171개 지방정부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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