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발 물집투성이…배드민턴 협회장 “신발 강제 규정 바꿀 것”

장필수 기자 2024. 9. 24. 14: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본인에게 맞는 운동화를 신을 수 있게 된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후원사 제품이 물집과 염증을 유발해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는 안세영 선수의 의견은 이사회에도 전달돼 일부 이사진에서 규정 개정을 건의했으나, 김택규 회장은 "규정상 안 된다"며 단칼에 거절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세영 발 사진. 민형배 의원실 제공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본인에게 맞는 운동화를 신을 수 있게 된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후원사 물품 사용 강제 규정과 관련해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바꾸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 배드민턴협회 규정상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은 후원사인 요넥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안세영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배드민턴협회 내부의 불합리한 규정과 관행을 폭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선수 본인에게 맞는 운동화를 선택할 권리가 선수에게 없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안세영은 폭로 전 배드민턴협회에 후원사 제품이 아닌 실업팀에서 사용하는 아식스 운동화를 착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으나, 묵살당한 바 있다. 후원사 제품이 물집과 염증을 유발해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는 안세영 선수의 의견은 이사회에도 전달돼 일부 이사진에서 규정 개정을 건의했으나, 김택규 회장은 “규정상 안 된다”며 단칼에 거절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안세영의 폭로 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후원사) 브랜드 신발을 신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하며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