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대역전 지구 우승 노리는 샌디에이고, 운명의 LA 3연전··· 가을 향한 뜨거운 막판 각축전

심진용 기자 2024. 9.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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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 상대 홈경기 8회말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3일(한국시간) LA 홈에서 열린 콜로라도전 9회 홈런을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의 막판 순위 싸움이 뜨겁다. 2022시즌부터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3장으로 늘리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양대 리그 각각 6팀씩 모두 12개 팀으로 늘리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가장 큰 관심이 몰린다. 지난 11년 동안 10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한 절대 강자 LA다저스가 24일 현재 93승 63패로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다저스의 지구 우승이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2위 샌디에이고다. 90승 66패로 다저스와 3경기 차다. 극복하기 쉽지 않은 간격이지만 25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팀 간 3연전이 열린다. 샌디에이고가 시리즈 스윕을 해낸다면 자력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갖는다. 앞서 10차례 맞대결 7승 3패로 샌디에이고가 이미 상대 전적 우세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의 지구 우승은 2006년이 마지막이다.

동부와 중부는 이미 필라델피아와 밀워키가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전체 승률 1·2위와 3위 팀 사이 차이가 크다. 상위 두 팀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지만, 3위는 와일드카드 팀과 먼저 대결해야 한다. 필라델피아에 4.5경기, 다저스에 4경기 차 승률 3위인 밀워키가 지금 3위 자리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아메리칸리그(AL)는 클리블랜드가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다. 동부와 서부도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이 이대로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 양키스는 2위 볼티모어와 6경기 차 지구 선두다. 두 팀 간 맞대결을 포함해 양키스가 6연패, 볼티모어가 6연승을 해야 순위가 뒤집힌다. 승패 동률만 이룬다면 상대 전적 우위의 볼티모어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지만 6연패와 6연승이 교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부지구 역시 휴스턴이 시애틀에 4경기를 앞서고 있다. 시애틀이 5연승을 하고 휴스턴이 5연패를 해야 순위가 바뀐다. 시애틀이 이날 열린 휴스턴 3연전 첫 경기를 따내면서 실낱같은 희망은 지켜냈지만, 역전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도 너무 좁아 보인다.

AL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대혼전 양상이다. 4게임 차 단독 선두 볼티모어는 안정권이지만, 공동 2위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미네소타가 1경기, 시애틀이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최근 7연패에 빠진 캔자스시티가 특히 위태로워 보인다.

NL 와일드카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는 흐름이다. 샌디에이고가 3.5경기 차로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샌디에이고가 극적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저스가 그 위치로 내려온다. 애틀랜타가 가을야구 막차를 노린다. 현시점 와일드카드 2위인 뉴욕 메츠와 2경기, 3위 애리조나와 1.5경기 차다. 애틀랜타는 25일부터 메츠와 3연전을 벌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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