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가 문체위에 돌린 서면에는…“애플 직원이 삼성전자에 지원해도 대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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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4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을 둘러싼 의혹 등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하며 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었다는 식의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의 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나와 문체위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감독 선임 절차에 관한 국민적 의혹이 의혹에 불과하고 하자가 없다는 주장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또렷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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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4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을 둘러싼 의혹 등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하며 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었다는 식의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의 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나와 문체위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감독 선임 절차에 관한 국민적 의혹이 의혹에 불과하고 하자가 없다는 주장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또렷이 답했다.
박 의원은 정 회장에게 질문을 던지기에 앞서 “저는 개인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팬”이라며 “모든 국민이 그랬겠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때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를 확정하는 골을 넣고 환하게 웃던 홍명보 감독의 모습은 국민에게 엄청난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돌아봤다. 한국축구의 상징 장면으로 손꼽히는 기억을 간직해오던 중, 축구협회 관련 질의를 홍 감독과 정 회장 등에게 던지게 돼 유감이라면서다.
이날 정 회장은 현안질의에 앞서 양문석 민주당 의원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등 문체위 소속 의원 모두에게 일종의 ‘서면 답변’을 돌렸다. A4용지 총 6페이지 분량 서면에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 대상에 포함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설명 등이 담겼다. 서면에서는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서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등 문장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는 선발하지 않는 지원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애플이나 엔비디아의 유능한 직원이 삼성전자나 LG전자를 지원할 경우 지원자의 신분이나 구체적 면접 내용은 당연히 대외비로 처리된다”는 말도 포함됐다. 이는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이나 정부 인사도 마찬가지이고, 지원자들의 장단점이나 순위가 몇 번째인지 등을 알리지 않는 것은 예의이자 상도의라면서다.
정 회장은 서면으로 입장을 밝히는 대목에서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 내용의 실시간 언론 노출과 후보 거론 인물의 이름·순위 등 공개를 들어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후보 논의 과정이 공개된다면 축구팬 호기심은 충족시킬 수 있겠지만, 결코 ‘건설적인 과정’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이번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는 정 회장의 주장도 더해졌다.
정 회장의 서면을 언급한 박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정몽규 증인은 잘 판단해야 한다”며 “증인이 오랫동안 (축구계) 문화에 있어서 (선임 과정 논란처럼) 그런 게 절차적 하자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민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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